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찾아 ‘경북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자신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경북도민의 노래`를 열창하며 경북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학교 종이 땡땡땡 말고 두 번째로 배운 노래”라며 몇 소절을 부른 뒤 “제가 이 가사에 나오는 대로 자랑스러운 경북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하며 “정치권에 묘한 습관이 있는데 좋은 정책도 상대가 먼저 하면 안 한다. 아니 무슨 정책에 저작권이 있느냐”며 “홍 의원이 대선 경선 후보 당시 대구·경북과 약속한 5개 정책 제가 다 이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검증된 행정력을 바탕으로 상대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그는 “양극화, 저성장, 팬데믹, 미중 패권 전쟁에 심지어 전쟁까지 전 세계가 복잡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리더가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남들이 가지 못하는 길 먼저 가보고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서 통합해 앞으로 나아가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보 아마추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숙련된 프로가 잘 한다”고 자신의 능력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대선을 ‘안개 선거’라고 칭한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께서 역사의 책임감을 가지는 주인으로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위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저는 그 결과를 낙관한다”며 “한 표 차로 결판이 날 수도 있다. 혹시 만에 만에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그 가능성을 막으려면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명까지 설득해서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파란 풍선을 들고 유세현장을 찾은 한 대구시민은 M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무조건 미는 추세지만, 며칠 사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며 “국힘당에서 나오는 굿이라든가 무속 등의 (루머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사는 이창일씨는 인터뷰에서 “대구는 장년층에서 윤석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젊은 층은 상당수가 이재명을 지지하기도 한다”며 “이번 대선은 어떤 후보가 능력이 있는지, 통합을 잘할 것인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