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3일 오후 1시 19분쯤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입장’ 발표에서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해당 개최와 관련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부터 북남 사이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다시 한번 평창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특히,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밝히고 관련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뤄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선수단 파견 과정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조건이나 대우가 있을 경우 그 책임을 한국 측으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창올림픽 선수단 파견 실무 논의를 위해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고 전날 제의한 남북당국회담 개최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는 전날 우리 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당국회담 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