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김필수 칼럼> 자동차 부식방지 위해 아연도 강판 사용 의무화 해야



자동차에 관한 불만 사항 가운데 누적된 문제 중 하나로 ‘부식문제’를 들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 는 부식은 눈에 보일 정도가 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 가 대부분이다. 사람으로 비교하면 바로 ‘암’을 예로 들 수 있다. 암은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3~4기에 이르는 경우 가 많아서 말기 암이라 할 수 있는 것처럼, 부식도 곳곳에 보 이기 시작하면 상당히 진행돼 웬만한 수리로는 고치기 어려 운 지경에 이른다. 이러한 자동차 부식은 일반 자동차 부품의 고장과는 달리 차체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자동차는 모노코크 방식이라 철판 하나하나가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어, 예전의 프레임 방식과는 다르다. 

강판에 부식이 발생하면 지지 역할에 문제가 발생해 추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더욱 부식이 차량외부에 발생할 경우 보기도 싫을 뿐만 아니라 처치도 곤란한 만큼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없다. 물론 극히 일부 발생하면 녹을 긁어내고 다시 덧칠을 하는 방식으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많이 번질 경우 조치할 방법이 없다. 경우에 따라 통째로 패널을 교환하기도 하고 심지어 용접기를 대자르고 다시 강판을 덧붙이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차량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부식 보증기간 늘리는 것도 방법

자동차 부식은 습기에 자주 노출될 경우 발생 빈도가 늘어난다. 즉, 비가 많은 지역이나 차량 주차가 주로 습기가 많은 지역에 차량을 주차한다든지 겨울철 염화칼슘에 자주 노출될 경우도 부식의 정도가 빨리 진행된다. 심지어 섬 지역의 경우 바닷바람으로 내구성이 떨어지게 돼 육지의 중고차보다 가격이 더욱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염화칼슘은 소금보다 몇 배 부식의 정도가 강해 겨울철 눈으로 인한 염화칼슘에 자주 노출될 경우 차량 하부를 포함한 전체 세차를 자주 하는 것이 부식 방지의 요령이다. 최근 자동차 부식문제가 자주 오르내리면서 소비자의 불만 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년을 보고 구입한 신차가 채 몇 년이 되지 않아 녹이 슬기 시작한 차량에 대한 불만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메이커에서는 부식에 대한 무상 보증기간이 있다. 일반적으로 3년, 6만Km 정도가 많다. 상대적으로 수입차는 훨씬 긴 무상보증기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10년을 내다보고 구입한 신차가 수년 이내에 녹이 슨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가격이 높은 만큼 신차에 대한 무상 보증기 간을 늘리는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수출차는 아연도 강판 사용

자동차 부식의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아연도 강판의 미사용이다. 아연도 강판은 아연을 특수기법으로 입혀서 외부의 도장 칠이 벗겨져도 잘 녹이 슬지 않는 강판을 말한다. 국내 수출차는 모두가 이러한 아연도 강판을 사용한다. 수출지역이 주로 비가 많은 우기 지역이라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고, 국내의 경우 비가 적은 건기 지역이라 아연도 간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메이커에서는 국내 차 종임에도 최근 생산하는 차종에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고 있다고 선언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모든 차종에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 부식문제는 계속해 골칫거리로 등 장하고 있다. 

단지 한두 대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차종의 경우 같은 부위에 동일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강판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부에서 적극적 으로 나서서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도 아니다. 소비자가 나 서서 혼자 해결해야 하고 메이커는 발뺌하면 그만인 상황이다. 그나마 인터넷상에서 동호인 중심으로 결집하고, 매스컴에 등장해야 못이기는 체하면서 해결에 나선다. 승용차는 부 위별로도 발생하지만 RV 같은 승합차의 경우 슬라이딩 도어 하부에 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녹이 발생하거나 누렇게 색이 바래기 시작하면 바로 해당 부위를 긁어내고 청소해 부 분적으로 덧칠을 해야 한다.

선진형 정책과 운전문화로 바뀌어야

근본적으로 자동차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정부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자동차 부식문제를 근절시키기 위해 의무적으로 아연도 강 판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비와 눈도 많이 오고 이에 따른 염화칼슘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건기 지역이라는 핑계를 거 두고 이제는 선진형 시스템으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 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수십 년간 진행되어 온 사안인 만큼 소비자 중심으로 제도적 개편을 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자동차 소유자들의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차량 관리다. 겨울철 염화칼슘을 많이 시용한 경우에는 신속히 하부까지 깔끔하게 물세차를 해 부식을 방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여기에 부식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아직도 차량관리는커녕 앞만 보고 운전만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이제는 선진국과 같이 기본적인 차량관리도 필요하고 비상 대처방법 등 다양한 교통관련 상식도 습득해 선진형 운전문화가 몸에 배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은 정부에서 아연도 강판을 의무 사용토록 하여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정부도 바뀌어야 한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17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민주,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교권 보호 빙자한 학생·교사 갈라치기"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주도로 '학교 구성원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이하 구성원 권리와 책임 조례)'가 제정되고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이 의결됐다. 학생인권조례안 폐지는 충남도의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전 구성된 ‘서울시의회 인권·권익향상 특위’를 거쳐 본회의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조례안은 국민의힘 소속 재석의원 60명 중 60명의 찬성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서울시 바로잡기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교권보호를 빙자해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를 갈라치기하고 학생의 자유와 참여를 제한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권리를 명시한 학생인권조례가 현재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인양 호도하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교활함에 분노한다"며 "전 국민적인 우려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사회적 합의를 위한 어떠한 논의도 성실히 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과 「학교구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