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2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김남용 칼럼>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지난 15일(현지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 픽 역도 경기장에서 묘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역도 남자 105kg에 출전한 데이비드 카토아타우 (32·키리바시공화국, Republic of Kiribati)가 역도 쇳덩이를 올리다가 그냥 떨어뜨린 것이다. 그런 다음 에 이 역도 선수는 웃으며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 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본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 고 박수를 쳤다. 하지만 그의 우스꽝스러운 춤엔 자 기 조국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져 있었다. 

호주 근처에 위치한 인구 10만 명의 섬나라 키리바 시는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현재 상태로 라면 키리바시는 2050 년 나라 전체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엉덩이 춤을 추고 출렁거리는 뱃살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사라질 자기 나라 ‘키리바시’를 기억해 달라는 메시 지를 던진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약 35년 후에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키리바시’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16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맞이했다. NASA 고다드 연구소(GISS, The Goddard Institute for Space Studies) 발표 자료에 의하면, 지난 7월은 세계 평균기온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가장 더 웠으며, 지구 온도가 과거 19세기 산업혁명 이전보다 1.3도 높아졌다고 한다.

올해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가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구온난화란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점점 높아 지는 지구 기후변화 현상을 말한다. 

산업혁명 이후 인구증가와 석탄 및 석유 등의 화석 연료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온실가스(Greenhouse Gases) 배출량이 증가하고, 무분별한 산림벌채 등 으로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면서 지구 온난화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즉, 태양으 로부터 방출된 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한 후 온실효 과에 의해 다시 우주로 방출되지 않음으로써, 지구 의 평균기온이 오르는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는 이산화탄소, 메테인(methane), 프레온가스(freon gas)가 있으며,  특히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이 산화탄소이다. 

이산화탄소는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가 연 소될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 주위에서도 가 정용 난방과 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석유가 많이 사 용되어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이산화탄 소와 더불어 메테인도 대표적인 온실가스라고 알려 져 있다. 메테인은 산불과 화석연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유기물질이 습한 환경에서 분해되면서도 많이 발생한다. 예를들면, 목축하는 과 정에서 소나 양의 트림이나 방귀에서도 메테인이 발생한다.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냉장고에 사용되는 프 레온 가스는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밝혀 진 후, 1985년의 빈 조약과 1987년의 몬트리올 의 정서(Montreal Protocol)에 의해 프레온은 제조와 수입이 모두 금지된다. 이후 프레온을 대신하기 위 해 오존층을 잘 파괴하지 않는 수소염화불화탄소 (HCFC, hydro-chloro-fluoro-carbon)나 수소불 화탄소를 개발해서 사용하게 되지만, 이 물질들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수백 배에서 만 배에 이르는 수 준의 온실효과를 초래하는 온실기체라는 사실이 밝혀져, 현재 사용이 규제되고 있다. 그러나 1999년 에 몬트리올 의정서가 한 번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계속 프레온을 사용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해빙(海氷), 30년 동안 3분의 1로 줄어 

NASA 보도에 의하면 1970~80년대 얼음으로 뒤 덮여 있던 지역 중 60%는 현재 얼음이 없다고 한 다. 바다코끼리와 북극곰 등의 서식지인 해빙은 30 년 동안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지구의 온도변화로 얼음 위에서 살던 생물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1도씩만 올라가도 생태계가 30% 멸 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한반도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온도변화(지난 100년간 1.5도씨)로 아열대화 되고 있다. 또한 해수면 상승은 지구 평균의 3배(제주도 기준 지난 40년간 22cm), 수온 상승도 지구 평균의 3배(동해 기준 지난 100년간 1.1~1.6도씨)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열대야 일수 증가, 여름철 기간 증 가, 농작물 및 해양생물 등의 변화를 초래하여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더 따듯한 곳을 찾는 벌 습성 으로 인해, 도심 벌떼 출현이 최근 4년 동안 3배 이 상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 기 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Conference of the Parties 21)에서 196개국이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 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하였다. 

그러나 영국 레딩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의 기상학자 에드 호킨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 2, 3월 에 이미 세계 평균 기온 상승폭이 1.38도에 달했다 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ACRNational Center for Atmospheric Research)의 보도에 의하면 “전 세계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2050년 이전에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떨어뜨리면 겨우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 했다. 



우리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우리 생활 속에서 작은 일들을 행동에 옮기는 것 이다. 여름철과 겨울철에 적정온도를 유지함은 물론(일반 가정에서는 전기요금 폭탄 덕분에 저절로 실천하고 있지만...) 친환경제품 이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물 아껴 쓰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양치질, 세수할 때 물을 받아쓰면 연간 17kg의 이산화탄소를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샤워시 간도 5분 줄이면 연간 9,50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자동차 운전 시 경제속도로 운전하면 연간 98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에 비추어 보면 대안은 매우 미진하다. 이제는 더 적극적인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우선 현실적으로 가능한 집집마다 태양열전 지판 설치를 떠올릴 수 있다. 초기 설치비용은 지자체와 각 기금 지원으로 서울시의 경우 15만원만 투자하면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가 가능하다. 전기 요금도 절약하고 지구환경도 살리는 일석이조다. 날로 뜨거워지는 폭염은 태양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석학 제러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교수가 집필한  저서 《문명의 붕 괴》에서 한때 화려했지만 이제는 사라져 버린 앙 코르와트, 마야의 도시들, 이스터 섬 등의 문명이 몰락한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결론은 자연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생긴 기후변화 등의 재앙으로 사람 이 살 수 없게 되어 그 지역을 떠난 것이다. 

여름밤의 뜨거웠던 열대야도 며칠 전 한 줄기 소나 기에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얼 굴표정이 밝아지고, 몸놀림도 가벼워보인다. 이번 여름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나의 잠자리까지 심 각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던 시 간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시간, 전기 누진세로 인한 전기세 걱정도 잠시 잊고 싶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6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따릉이 타면 내년부터는 돈을 지급한다고요?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지급하라”
정부, “따릉이 이용자에게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겠다” 이용빈 국회의원,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포인트 지급하라” 서울시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내년부터는 주행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게 되어 현금처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15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자전거 이용실적에 따라 탄소중립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일부 지자체와 2025년에 추진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의 추진방안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대상이 공공자전거에 국한한 것에 대해 국회 탄소중립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그 대상을 본인 소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지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빈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에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존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며 ‘자전거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