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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스스로 파라곤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실수를 되풀이한다.
집 밖에 나갔다 들어온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한다.
“얘야, 대문 밖에 물웅덩이가 있다. 나갈 때 발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 하여라.”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 말을 귓등으로 듣고 그냥 나갔다가 물웅덩이에 빠지는 일을 반복한다. 역사를 간단하고 쉽게 표현하자면 이런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내면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없다. 거의 대부분의 사상은 이미 2500년 전 이전부터 그것을 연구하고 사유해온 철학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단 그것만이라도 배우면 우리가 꼭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사상만 연구해도 우리의 삶이 모자라다. 그것이 우리가 철학을 알아야할 이유다.


자신과 경쟁하라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켈란젤로는 남들이 자신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비교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은 남과 비교해서 얼마를 더 해야지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파라곤(Para·gon:귀감, 모범)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사전적으로는 귀감이나 모범이지만 실제 그가 추구하는 것은 완벽한 무결점의 완전체라는 뜻이 더 강하다.) 그러니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벽화를 그릴 때나 다비드 상을 만들 때도 다빈치의 작품과 비교해서 얼마나 더 잘 만들었나가 아닌 자신과 스스로 경쟁하여 완벽함을 추구 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인정할 만큼 완벽함을 추구해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긴 것이다.


전교 1등의 비결


공부 잘하는 학생 B가 있었다. 그러나 전교 1등을 못했다. 매번 2등을 하거나 3등을 하기 일쑤였다. 그학생은 전교 1등을 하고 싶어 항상 1등을 하는 A학생과 자신을 비교 했다. 그래서 A가 학교에 8시에 오면 자신은 7시에 와서 공부를 하고 쉬는 시간에 A가 놀면 안 놀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래도 번번이 시험을 보면 2등, 3등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A와 나를 비교할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 있는 문제를 막힘없이 풀면 되는 것 아닌가’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온 문제나 개념 중 모르는 것을 알 때까지 공부를 해서 완벽히 이해를 하면 시험문제에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나는 100점을 맞을 것이고 그러면 전교 1등이 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니 A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모르는 것을 전부 알 때까지 그리고 익힐 때까지 공부를 하니 그 때부터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NC소프트가 성공한 이유


NC소프트라는 게임회사가 있다. 리니지라는 온라인 MMORPG(다중접속 역할 수행 게임)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던 회사다. NC다이노스라고 야구팀도 운영하고 있고 현재는 NEXON이라는 회사와 합병을 했다. NC소프트는 성공적으로 게임을 런칭(launch·ing:신규게임의 출시)를 해 나가던 중에 연속해서 2개의 게임(타블라 라사, 리니지3)이 실패하면서 회사가 존폐위기를 맞게 된다. 그 위기를 돌파할 게임으로 ‘아이온’이라는 게임이 있었다.


그 때 마침 스타크래프트 개발자로 유명한 빌 로퍼 등이 떨어져 나와 차린 프래그쉽스튜디오에서 야심작으로 내놓은 ‘헬게이트 런던’이라는 게임과 맞붙게 됐다. 잘못하다가는 ‘헬게이트 런던’에 밀려 출시효과도 제대로 못 보고 파묻힐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그래서 NC소프트는 이 문제에 대해 고심이 많았다. 어느 날 사장실로 개발팀장이 들어와 “사장님 아이온 출시를 서둘러야 겠습니다”고 했다. “헬게이트 런던이 출시하는 것보다 빨리 출시를 해야 출시효과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을 NC소프트 사장인 김택진 사장에게 전한 것이다. 김택진 사장도 처음에는 한국과 미국이 맞붙는다. 그 게임에는 이러한 기능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렇다면 같은 기능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 그 게임에는 스토리가 이렇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보다 더 나은 스토리를 추구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면서 많은 비교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 게임보다 잘 만드는 것이 아닌 내 게임을 완벽하게 잘 만드는 것이 유저들에게 더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헬게이트 런던과 아이온을 비교해서 만들어야 하나? ‘유저들을 위해서 완벽하지도 않은 게임을 만들어 유저를 실망시키는 것 보다는 출시를 좀 늦추더라도 완벽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그 후 헬게이트 런던은 너무 많은 외주를 주었고 버그(게임 내에 오류)도 많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를 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차분히 준비해 런칭한 아이온은 커다란 성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NC소프트를 구해냈다.


스스로 귀감이 되자


1700년대 르네상스 시대에 미켈란젤로가 생각했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전교 1등을 이룬 학생의 틀린 문제에 대한 이해와 NC소프트의 김택진 사장의 아이온에 대한 완성도에 대한 생각 모두 파라곤으로 통한다.


요즘 한비자를 읽으면 한비자는 천재이고 사기를 읽으면 사마천이 천재다. 세종을 읽으면 세종만한 천재이자 성군이 없고 오리 이원익을 읽으면 그만큼 위대한 소통의 대가는 없는 것 같다. 서양의 철학자나 사상가 예술가들도 마찬가지다.


고전이란 시대와 인종 그리고 귀천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감정으로 공감하며 소통한다. 그래서 그것을 읽으며 우리 모두는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이고 감동하는 것이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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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화재 40일…대책위 “범정부 차원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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