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역대 최대 규모의 징계 통보를 받고 휘청거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9일 밤 KB금융지주, 국민은행, 국민카드, 우리은행, 씨티은행, SC은행,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에 제재 내용과 징계수위를 사전 통보했다.
금감원의 이번 대상은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급 10여 명을 포함해 200여 명이 징계 대상이다.
이번 징계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KB금융그룹은 징계 대상자만 120여 명에 달한다. KB금융지주에서는 임영록 회장이, 국민은행에서는 이건호 행장과 박지우 수석부행장 등이 중징계 대상이다.
더군다나 이번 징계에서 KB지주와 국민은행은 기관경고까지 받을 전망이라 파장은 더 커 보인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KB가 추진해온 LIG손해보험 인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CJ차명계좌 사건으로 기관 중징계와 함께 이순우 행장이 경징계를 통보받았다. 금융권은 이런 위기에 봉착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을 금융의 ‘기본윤리 붕괴’로 꼽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국민은행사고 등에 대해 채권을 위조한 사건 등은 금융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금융권 모럴(윤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징계는 26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