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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 공룡과의 빅뱅

아마존·이케아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740억 달러(약 79조 원), 이케아는 279억 유로(약 43조 원)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몰인 아마존과 가구업체 이케아가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걸음을 내딛었다. 아마존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대표를 영입했고 이케아는 경기 광명에 1호점을 올 연말에 오픈한다.

 

통공룡 월마트가 진출해 이마트에 패했다. 맥도날드는 롯데리아에 폴로는 빈폴에 밀렸다. 한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그룹들의 출사표 성적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런데 오랜 현지 조사를 통해 한국 시장을 긴장하게 하는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있는데, 온라인몰인 아마존과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바로 그들이다.


아마존 한국법인 설립…국내 진출 본격화


2012년도 통계에 의하면 백화점 매출이 27조 원, 대형마트가 39조 원이고 온라인 쇼핑 매출은 무려 48조원이나 됐다. 이 중 홈쇼핑이 8조 원 가량을 차지해 인터넷 쇼핑 매출은 거의 40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온라인 쇼핑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인터넷 시장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매년 성장해오고 있는 해외 온라인 쇼핑 규모는 한∙미FTA 발효 이후 면세 범위가 늘어나면서 급증하고 있다.


국내 가격보다 많게는 7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소위 직구(해외 인터넷 쇼핑몰 직접 구매)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한다는 관세청의 집계가 있었다. 통상 관세청에 잡히지 않은 소액 구매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시장은 2배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 이러한 시점에 온라인 쇼핑의 조상격인 아마존이 국내 온라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1995년 월스트리트의 억대 연봉 사원이었던 제프 베조스가 온라인 서적을 공급하며 등장했다. 현재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거대한 규모의 디지털 시장으로 변모해 미국은 물론 일본 유통시장에서도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전자상거래 업체다.


아마존은 단순히 온라인 유통만이 아니라 전자책 등 콘텐츠로 종합 IT플랫폼으로 진화했다. 2012년 매출이 65조 원을 기록했고 수익 중 절반가량은 해외 12개국에서 올리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매출에서 상품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63%로 가장 높다. 책을 포함한 미디어 사업이 33%, 클라우드컴퓨팅 등 기타 부문이 4%를 차지한다. 이런 아마존의 한국 진출에 관한 소문만 무성하다가 지난해 5월 드디어 ‘아마존 코퍼레이트 서비시즈 코리아’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클라우딩 사업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시작했다.


올 1월 한국법인 대표로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를 선임했고 솔루션 설계, 지역 영업 담당, 전문 기술 영업, 고객 관리 담당 등 각 분야별 한국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이에 아마존의 진출은 국내 유통시장뿐 아니라 출판, 전자업계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타격


아마존의 2011년 매출은 북미 지역 온라인 소매업 분야 2~11위 기업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아마존쇼핑몰(온라인닷컴) 회원 수는 1억7천만 명을 넘어섰고 한 달 방문 고객은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1천명에 달한다. 지난 연말 블랙데이 때 2600만 개 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아마존은 1초당 306개의 물건을 팔았다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했다. 이런 아마존의 국내 진출에 소셜커머스 유통업계 소셜커머스 배송대행업체 등 모두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은 58개(2012년 기준)나 되는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해 재고·유통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미국 온라인 소매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아마존의 저렴한 상품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면 국내 유통시장의 변화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아마존에는 없는 거 빼고는 다 있고 결제방식도 간편하다. 우리나라의 결제방식은 인터넷뱅킹과 마찬가지고 공인인증서를 발급하거나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깔기 위해 ‘액티브 X 컨트롤’을 설치해야 한다. 물론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아마존이 이런 결제방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가 문제지만 최근 정부의 방침으로는 공인인증서 결제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마존·이베이와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국내 카드 사용과 원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외 기업의 국내 등록 요건을 완화하는 등 규제 정비에 나섰다. 또한 아마존의 훌륭한 UI(사용자 환경)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에게는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마케팅과 오퍼링도 아마존의 경쟁력이다.


전자책 시장 성장 위한 촉매제


유통 분야와 함께 ‘콘텐츠 분야’도 아마존의 강력한 무기다. 클라우드 사업을 비롯해 전자책과 태블릿 기반 디지털 콘텐츠 사업, 그리고 모바일 결제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 2000년 일본에 진출할 당시 전자책으로 먼저 들어간 이후 종합 쇼핑몰로 큰 수익을 냈다. 이후 아마존은 일본 내 가장 큰 온라인 서점으로 우뚝 섰고 현재는 라쿠텐과 온라인 쇼핑의 양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아마존이 국내 전자책 시장에 어떻게 침투할 것인지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알 수 없지만 국내 출판 업계, 음원 시장, 영상 업체, 게임 업체가 아마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며 “대체적으로 아마존의 진출이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아마존의 국내 진출 자체가 전자책에 대한 인식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케아, 북유럽 디자인에 박리다매 전략


한국가구사업협회에 따르면 2012년 가구시장 규모는 8조 5천억 원 정도다.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든 수치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가구업계에도 불황이 닥친 것. 10조 원 안팎의 가구시장에서 영세업체가 70% 가량된다. 이에 가구업계의 공룡 이케아가 한국 진출을 시작하면서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북유럽스타일 스웨덴의 세계 최대 가구 업체 이케아는 지난해 매출만 43조 원을 올렸다. 세계 43개국에 345개 매장을 운영하며 조립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한다. 이케아코리아 한국 법인은 2011년 12월 출범했고 그동안 시장조사 등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 문을 여는 광명 1호점은 전체 내부 면적이 25만6천여㎡로 백화점 4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경기도 고양시에도 2호점을 위한 부지를 확보했고 서울 고덕동 일대에 3호점을 위한 부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의 최대 강점은 디자인, 저렴한 가격, 볼거리 넘치는 매장이다. 이케아는 단순 가구업체라기보다는 가구를 포함해 인테리어, 생활용품, 아동 용품, 식음료 등을 한 공간에서 판매한다. 쇼핑하면서 음식도 먹는 등 어른들의 놀이터로, 고객이 직접 인테리어를 구상하도록 유도한다.


이케아 관계자는 “다양한 시장조사를 통해 한국 소비자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 현지화 전략에 나설 것이다”며 “이케아의 전략은 같은 제품이라도 그 나라 사람들의 특성과 필요에 맞게 가구를 제공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은 “이케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 가치는 ‘낮은 가격에 가치 있는 제품을 파는 것”이라며 “국내 저가형 가구 시장을 목표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저가형 가구 외에도 인테리어, 소품 부문에서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라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톱 기업들의 인테리어, 소품 매출에 단기적으로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한 “이케아의 가구들은 대부분 B2C 단품 매출, 쓰고 버리기에 수월한 장점을 보유한 반면, 높은 내구성을 요구하는 주방가구에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며 “시스템 가구 설치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위해서는 로컬 업자와의 협력 관계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 우려 속 성장 위한 기회


유통 강자 아마존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쿠팡·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업체들이 아마존식 업태 전환을 본격화 하고 있다. 쿠팡은 경기 파주시에 연면적 4700여 평(1만5500㎡)의 물류센터를 새로 설립한다. 또한 3월말부터 신교 물류센터를 가동하면서 서울·경기 지역에 다수 상품에 대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가 확보되면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위메프도 경기 광주시에 연면적 6천여 평(1만9,834㎡) 규모의 물류센터를 마련했다. 쿠팡, 위메프 등은 직매입 서비스 중심의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진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마존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많다. 한 관계자는 “소셜 시장에서 그루폰이 국내의 빠른 온라인상거래 시장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3자 구도에서 밀려났다”며 “아마존은 국내에 진출한 이베이가 G마켓 등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할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미국 현지에서는 혁신적인 당일 배송 서비스로 어필됐지만 한국 시장은 당일 배송이 이미 실현되고 있다”며 “아마존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와 관계해서도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며 “아마존의 진출이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는 있어도 국내 업체들의 사생결판의 장은 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국내 진출 자체가 전자책에 대한 인식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한편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이케아 공세는 예상보다 강력할 것”이라며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이케아와 경쟁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산업의 생존을 위해 가구 업체들이 뭉쳐야 한다”고 전했다.


최양하 한샘 회장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에 20개의 대형 매장(플래그숍)을 내고 이케아에 대응하겠다”며 “이케아는 최종 목표가 아닌 넘어야 할 벽 중 하나로 10조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외국마켓이 국내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샘은 이케아보다 서비스가 강점이라고 보고 서비스를 특화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또 리바트는 가구 배송과 설치 애프터서비스 등의 비교우위를 주장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서점의 최대 위협은 책을 읽지 않은 국민’이고 ‘가구 업계의 적은 가구가 불필요해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점이다.

 

MeCONOMY April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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