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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녹십초알로에 28년 베테랑 나호준 부장

“앞으로 복지재단을 만들어서 봉사 해야죠”


한 분야에서 28년을 일한다는 건 장인정신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까지 갖췄다, 휴일이면 삶의 재충전을 위한 봉사활동에 여염이없다. 요즘은 김장을 담그고 연탄 나르기를 한다는 녹십초알로에 나호준 부장을 만났다.



‘인생이란 노력하며 만들어 가는것’이라고 말하는 나호준 부장.

그가‘녹십초알로에’에 근무해온 지 올해로 28년째다. 단지 건강식품회사에 근무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마음을 팔기 위해 살아온 기간이다. 내가 믿지 못한 제품은 소비자도 믿지 않는다고 믿기에 그는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던 한 우물만 파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의 말씀을 늘 가슴에 안고 산다는 그에게, 직장은 자신의 더 큰 포부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준 발판이었다. 직장동료들은 이런 그에게 때론 핀잔을 주지만 그에게 있어 직장생활은 부족한 자신을 가꿔가는 기름진 들판과도 같다고.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저한테 주어진 기회를 활용 못하면 안되죠.”

직장에서 나호준 부장이 맡은 파트는 영업점관리다. 회사가 설립되어 한 군데 한 군데 늘어난 영업점이 이젠 전국에 500여 군데다. 그러다보니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 거기에 회사에서 설립한 한방병원의 직원관리까지 덤으로 얹혀졌다.

그래서 새벽 6시출근도 하루를 늘 빠듯하게 한다. 오전에 회사업무가 끝나면 그가 향하는 곳은 병원이다. 회사처럼 조직력이 갖춰진게 아니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분야이다. 힘들긴 해도 직원관리는 늘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그나마 잘 맞는 편이다.

병실을 일일이 돌며 환자들의 불편사항을 체크하는 일은 솔선수범했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의사와 간호사가 하지 못하는 일을 보조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뿌듯할 때도 있다고.

“의사는 환자의 아픈 곳을 치료하기 바쁘죠. 그래서 아픈 마음까지 치료해주긴 어려워요. 간호사도 많은 환자들을 상대하다보면 마찬가지가 되고요. 그런데 저는 다르거든요. 직원관리만 신경을 쓰면 되니까 병실을 돌아다니면서 환자들이 무얼 원하는지를 체크할 수 있어요. 회사에서 소비자의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문제점을 개선하고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듯이 병원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환자들을 통해서 듣는 불편사항은 바로 직원들 교육에 적용하여 개선하도록 하죠. 이런 게 서비스잖아요.”

그에게 한 회사에서의 긴 세월은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주어진 기회를 그냥 대충 넘기고 마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노력하다보니 어지간한 건강 상식은 전문가 수준이라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 날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는 다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진학하여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봉사활동은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나호준 부장에게 주말은 그냥 근무하는 날일 뿐이다. 누가 근무를 하라고 한 게 아닌데도 그는 휴일을 반납하고 주말근무를 자처한다. 그나마 쉬는 날은 봉사활동을 간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픈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된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큰 행복이며 삶의 활력소이다.

“봉사를 하다보면 마음이 부자가 돼요. 그래서 집사람과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갈 때도 있어요. 평소에는 장애우단체 같은 곳을 찾아 목욕도 시켜주고 밥도 먹여주고 같이 놀아요. 그들에게서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되거든요.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김장도 담가주고, 연탄도 날라다주는데 봉사를 하고 오면 기분이 정말로 뿌듯해요. 진정한 행복은 나누는 거잖아요. 꼭 돈으로만 나누려고 하지 말고 내가 가진 무언가를 나누는 거죠. 저는 제 손과 마음을 나눠요. 감사하죠.”

그가 봉사를 하는 것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무얼 나눌까 생각하다가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벌써 10년이 넘었으니 이젠 몸에 배어 봉사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바쁜 일과를 정리하고 나면 일기를 쓰는 것도 그의 습관 중 하나다.

어릴 적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읽고 난 후 살아가면서 평생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25년 동안 일기를 쓰는 습관이 됐다. 일기를 쓰면서 메모하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래서 작은 일 하나라도 꼬박꼬박 메모를 하다보면 빠뜨리는 일을 미리 방지할 수 있어서 좋단다.

“처음 회사에 들어갔는데 월 1회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고 하더라고요. 난감했죠. 그래서 늘 써오던 일기장을 들춰봤더니 거기에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아! 이거구나. 그 다음부터는 더 꼼꼼하게 적는 습관이 생겼죠. 일기장이라는 게 과거의 흔적들이잖아요. 결과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의 실패나 경험들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요양원 설립해서 봉사하고파

전남 장성이 고향인 그는 팔순이 넘은 어머님을 뵙기 위해 매달 고향을 찾아갈 정도로 소문난 효자다. 그가 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은 공기 좋은 곳에 복지재단을 만들어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한 손은 나 자신을 돕고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라고 믿기에 그의 삶에서 봉사는 떼어 놓을 수 없다.

“저도 처음에는 봉사에 대한 개념이 없었죠.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건강식품 회사에 평생을 근무하다보니까 누군가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드는데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과 더불어 산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더 있겠어요.”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책을 읽은 습관은 자신과의 약속이다. 한 해 동안 적어도 50권은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한 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국가적인 대책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고령사 회로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 사회가 훈훈한 것은 누군가를 보듬을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의 눈을 의식해 보여주기 위한 봉사활동을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내 주변의 일반사람들은 누군가를 생각하며 마음을 함께 한다. 부끄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인터뷰를 끝낸 취재원에게 그가 한마디 건넨다.

“건강한 마음으로 봉사하세요. 이 세상은 나눌 줄 알아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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