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T본사와 이석채 회장 자택 등 16곳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이 회장에게 두고 있는 혐의는 크게 4가지다.
첫 번째 의혹은 부동산 헐값 매각.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작년까지 KT사옥 39곳을 감정가 대비 75%라는 헐값이 매각해 회사에 수백억 원대의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09년 KT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이후 전국 각 지역에 보유한 부동산에 묶인 자금을 현금화해 자회사를 지원하는 자산유동화 전략을 폈다.
두 번째는 KT가 2012년 초 ‘OIC랭귀지비주얼’ 주식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값에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다.
‘OIC랭귀지비주얼’은 초등학생 대상의 교육업체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이 회장의 8촌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운영하던 곳이다.
세 번째는 KT가 작년 5월 사이버MBA를 기존 주식가보다 9배나 비싼 값에 인수했다는 혐의다. 이 회사의 주요 주주인 유 전 장관이 매각과정에서 이득을 취했고 KT는 77억원대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이 회장이 지하철 5~8호선 스크린 광고 사업을 하는 스마트애드몰에 무리하게 투자를 강행했다는 것. KT는 당초 5억원만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후 6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계열자로 끌어안으면서 회사에 수십억원대의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KT는 이 4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KT안팎에선 검찰이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이는 것은 이 회장의 배임 혐의 입증에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검찰이 이 회장의 또 다른 비리 혐의를 포착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