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전자 주가가 11만1500원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러한 상승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 실적 서프라이즈, 외국인 자금 유입, 글로벌 유동성 회복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을 갖고 'APEC CEO 서밋'에서 한국에 그래픽저장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11만11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1만1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3600원(3.35%) 오른 금액이다. 이렇게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정부의 AI 정책과 함께 다양한 이슈가 맞물려 있다.
먼저 AI 반도체 수요의 폭증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HBM3E 제품이 엔비디아에 본격적으로 납품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9월 19일 무렵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4년 2월 제품 개발 이후 약 19개월만의 성과로 오랜 기간 기술적 난관을 극복한 결과였다. 특히 삼성은 기존 HBM3E 제품에서 발열 문제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었지만, 10 나노 4세대 공정인 '1a D램'의 전면 재설계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며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DDR5, GDDR7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에는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7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에서 1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2분기에 10조4400억원을 달성한 이후 무려 5개분기만이다.
이번 주가 상승은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순매수도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거의 매일 순매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규모가 총 19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관투자가도 12조원 이상을 매수하며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유동성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안정과 함께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와 한국은행 모두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시중 유동성에 확대되고 있다.
또 DDR5와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했고, 올해 연말까지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기업들의 IT 투자 여력이 커지면서 AI 서버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과 사회 환경의 변화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가속시키고 있다.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환율이 안정되고 있고, 금리도 인하하며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인투자자는 6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은 약 7조원 순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