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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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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연극] 그 이름, 이광수, 법정에 선 문학....24일 무대 오른다

- 청소년아카데미 특별기획공연 《침묵의 고백》
- 9월 24일(수) 오후 2시 30분 나주문화예술회관 공연

 

희망을 노래하던 펜은 왜 어느 순간 청년들의 가슴을 겨눈 칼이 되었을까. 조선 근대문학의 선구자이자, 동시에 민족을 등진 논쟁적 인물, 춘원 이광수. 광복 80주년을 맞은 오늘, 그는 여전히 한국 문학사와 역사 속에서 가장 뜨겁고 불편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

 

오는 9월 24일(수) 오후 2시 30분,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창작 법정극 《침묵의 고백》이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이광수를 가상의 법정에 세워 그의 글과 침묵, 고백과 변명을 불러내는 법정극이다. 관객은 단순한 방청객이 아니라, 판결을 내려야 하는 ‘배심원’으로 참여한다. 최종 판결은 배우의 대사가 아니라, 관객의 양심에서 내려진다.

 

작가와 연출, “단죄 아닌 질문 던지는 무대”

 

극본은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김진호 이사장이 집필했다. 김진호는 연극배우이자 방송 탤런트로 MBC 드라마 《주몽》, 《이산》, 《옥중화》 등에 출연했으며, 창작극 《못생긴 당신》, 《엄마의 강》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희곡 《김치》로도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는 MBC 드라마 《판사 이한영》(지성 주연, 12월 방송 예정)에서 강정태 역으로 촬영 중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침묵의 고백》은 단죄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다. 청소년과 시민 모두가 ‘그 시대에 내가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스스로 묻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연출은 예인방 상임연출 송수영이 맡았다. 그는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배우의 언어와 관객의 침묵만으로 긴장을 완성하고 싶었다”며 “침묵조차 하나의 대사가 되는 무대를 통해, 역사적 질문이 관객에게 직접 울리도록 하는 것이 이번 연출의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무대는 법정 구조를 단순하게 재현해 언어와 침묵만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데 집중한다. 러닝타임은 약 80분이다.

 

30년 이어온 청소년아카데미 특별기획공연

 

《침묵의 고백》은 전형적인 법정극 형식을 따른다. 검사의 기소, 변호인의 변론, 증언대에 선 문인들의 증언이 교차하는 동안 관객은 점차 배심원으로서의 자리에 놓인다. 피고 이광수의 대사 ― “살기 위해 쓴 글이, 누군가를 죽였습니다.” ― 는 변명이자 자백으로, 한 시대의 고통을 응축한 탄식처럼 다가온다.

 

이번 공연은 1991년 시작된 ‘청소년아카데미 특별기획공연’의 전통을 잇는다. 30년 넘게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교육형 연극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시민에게 역사와 예술을 접목한 특별한 체험을 제공해 왔다. 올해 역시 공연 전후로 워크북이 배포되며, 학생들은 감상문 대신 ‘나의 판결문’을 작성한다. ‘민족개조론’, ‘창씨개명’, ‘지식인의 침묵’ 같은 역사적 주제를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내리는 과정에 참여한다.

 

《침묵의 고백》은 이광수를 영웅으로도, 반역자로도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선택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최종 판결을 관객에게 맡긴다. 역사의 법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판결은 이제, 당신의 몫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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