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출산 가정에 세후 기준 1,000만원을 지원하는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를 통해 혜택을 받은 직원 수가 100가구를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시행 반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유통·서비스·기계 부문 14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자녀 출산 시 횟수 제한 없이 10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며, 쌍둥이·다자녀 출산 시 출생아 수에 따라 금액을 산정해 지원한다.
7월 현재, 총 114가구가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화그룹에 편입된 아워홈도 인수 직후 해당 제도를 적용했으며, 이로 인해 아워홈에서 ‘100번째 수혜자’가 나왔다. 지난달 둘째를 출산한 원소라 아워홈 책임은 “한화의 가족이 되자마자 큰 지원을 받았다”며 “경제적 도움을 넘어, 회사를 통해 삶의 중요한 순간을 인정받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수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6%가 “실제적인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86%는 “향후 추가 출산을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출산율 반등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기업이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설문 응답자의 95%는 “육아동행지원금이 국가 차원의 저출산 해소 정책에도 효과적”이라고 응답했다.
기계 부문에서는 37명이 이 제도의 수혜를 받았으며, 계열사별로는 한화세미텍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비전(9명), 한화모멘텀(8명), 한화로보틱스(2명), 비전넥스트(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화비전의 강남경 책임은 지난 4월 쌍둥이를 출산하며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사용처는 ▲아기용품(31%) ▲산후조리 및 건강관리(24%) ▲생활비(23%) ▲병원비(13%) 등으로 다양했다.
육아동행지원금은 직원들의 육아 고충을 직접 청취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처음에는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시작됐지만,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면서 시행 두 달 만에 기계 부문까지 확산됐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회사가 육아 부담을 덜어줄 때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업무 성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육아동행지원금처럼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계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노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화비전은 5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5년 남녀고용평등 유공 포상’에서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일·가정 양립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