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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좋은 말이 성공을 만든다 「제3-1편」

사람은 틀렸다는 소리에 발끈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사람은 틀렸다는 소리에 발끈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컬럼비아 대학 역사학교수였던 제임스 하비 로빈슨( James Harvey Robinson, 1863~1936)은 그의 저서 『마음의 형성(The Mind in the making)』에서 “누군가로부터 우리가 틀렸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그 비판에 발끈하며 마음의 문을 굳게 닫는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믿음을 형성해가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허술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그 믿음의 세계를 깨부수려고 할 때는 그 믿음에 대해 불합리할 정도의 집착을 보인다”면서 “이때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확실히 그 믿음 자체가 아니라, 외부의 위협에 노출된 우리의 자존심”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어느 연사이건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따라서 어느 논쟁에서든 쌍방의 견해 차가 크고 첨예하게 맞섰다 해도 연사가 행하고자하는 진실 탐색 작업에 모든 사람을 동참시킬, 상호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일치점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고 이를 찾아내야 한다. 가령 호남에 가서 연설하는 영남 출신 의원은 호남사람들과 어떤 공통의 믿음이 있는가? 혹은 청중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하는 공동의 염원이 무엇인지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청중이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만드는 연설이 훌륭한 연설  


“내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던 미국의 정치가이자 독립운동가인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 1736~1799년). 그는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어 1765년 버지니아 식민지 회의 의원으로 활동했다. 당시는 미국 식민지들이 영국과 손을 끊고 전쟁에 나서야 하는지가 매우 격렬한 논쟁거리였다. 사람들의 격앙된 감정은 맹렬한 열기를 내뿜으며 끓어오르고 있었다. 1775년 버지니아 집회에 연사로 나선 패트릭 헨리는 어떻게 자신에게 반대하는 자들과 공통점을 찾았을까? 그는 적대자들의 능력과 애국심을 찬양하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존경하는 의장님, 방금 이곳에서 연설하는 존경하는 여러 신사 분들의 역량은 물론, 그 분들의 애국심에 대해 본인보다 더 경외심을 품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란 모두 

제각각이라서 똑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서로 판이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그분들과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제가 저의 생각을 자유롭게 그리고 거침없이 표현한다 해서 그 
것이 그분들에게 무례한 것으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격식을 따질 때가 아닙니다. 우리 눈앞에 놓인 문제는 이 나라에 매우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주제에 버금가는 중대성을 지닌 것이 바로 토론의 자유에 관한 
문제입니다.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우리는 진리에 도달하기를 기대할 수 있고, 우리가 신과 우리 조국에 대해 지고 있는 크나큰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때에 공격받을 것이 두려워 속에 품고 있는 저의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 조국에 대해 반역죄를 짓는 것이고 모든 지상의 것들 위로 숭배하는 높으신 하나님 
께 불충을 저지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인간이 희망의 환상에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진실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사이렌의 노래에 취하고 싶어 합니다. 그녀가 우리를 짐승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이것이 자유를 위한 위대하고 힘겨운 투쟁에 참여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할 일이겠습니까? 우리는 자신의 현세적 구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을 눈이 있으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나 듣지 못하는, 그런 무리에 속하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저 자신은 어떤 정신의 고통이 수반된다 해도 기꺼이 모든 진실을 알고자 하며 또한 최악의 진실도 회피하지 않고 그에 대비하고 맞설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감동적이고 역사적인 패트릭 헨리의 시작은 비교적 차분하고 기지에 차 있었다. 시작은 비교적 차분하고 기지에 찬 것임을 알게 된다. 세 번째 단락에서 그가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청중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 쪽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보시라. 청중이 스스로 결론을 이끌어내게 하는 그의 연설 솜씨에 탄복하게 된다.     [ 최종회 ]

 

 

윤영무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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