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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폴리텍 2019학년도 졸업생 1만2,848명 배출 … 이색졸업생 눈길

부부 기능장, 은퇴 체육인 등 이색 사연 화제

유창민(32, 남)․강좌령(34, 여) 씨 부부 기능장은 14일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석행, 이하 폴리텍)을 나란히 졸업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기계가공기능장 국가기술 자격시험에 동시에 합격하고, 12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공통분모도 남다르다. 유 씨와 강 씨 모두 대학 졸업 후 취업과 경력개발 문제로 창원캠퍼스 전문기술과정(1년 직업훈련과정)을 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그 후 현장에서 경력을 쌓고, 전공 분야 심화기술을 익히기 위해 2018년 기능장과정으로 창원캠퍼스에 다시 입학했다. 야간과정을 다니며 2년간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목표한 기능장 자격을 취득하는 데 서로가 힘이 돼 줬다.

 

강 씨는 “2년간 같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을 만날 때 서로 의지한 게 두 사람이 평생 함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차근차근 노력해 부부 기술사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석행, 이하 폴리텍)은 14일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졸업생을 배출한다. 올해 졸업생은 총 1만2,848명이다.

 

폴리텍은 다양한 계층에 특화된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하는 만큼 졸업생 중에 유 씨와 강 씨 부부처럼 이색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찬양(24, 남) 씨는 대학교 1학년까지 농구선수로 활동했으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 후 군 입대를 마치고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2018년 김제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에 입학했다.

 

이 씨는 2년간 가스산업기사 등 7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고, 전공을 살려 졸업 전 취업을 확정했다. 현재는 가스 제조 및 배관 공급업체인 LS계열 ㈜예스코 안전기술팀에서 근무하며, 도시가스 시설물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 씨는 “갑작스러운 은퇴로 진로 전환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준비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며, “운동밖에 몰랐던 내가 새로운 인생을 찾는 데 기술교육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아름(28, 여) 씨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지식재산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기술교육을 선택했다. 특허법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신기술 동향을 접했고,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는 정보보안 기술에 관심이 갔다. 김 씨는 전공과의 융합 가능성을 보고 서울강서캠퍼스 정보보안과에 진학했다,

 

김 씨는 1년간 시스템․네트워크 보안 기술, 보안시스템 개발 기술 등을 익히고, 현재는 정보보호 전문기업 조인어스비즈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김 씨는 “기술교육이 진로 개발의 기회와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며, “현장 경력을 쌓고, 기술적 이해를 높여 신산업 분야 회사를 강소기업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경은(36, 여) 씨는 경력 단절을 딛고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다. 방 씨는 강원대에서 정보통계학을 전공하고 미국 전시 대행사에서 4년간 근무했다. 결혼 후 귀국하면서 의류 쇼핑몰 창업에 도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방 씨는 진로를 고민하다 원주 지역 전략산업인 의료기기 분야로 눈을 돌렸다.

 

방 씨는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에서 1년간 의료기기 설계 기술을 배우고, 현재는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시제품 제작 분야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방 씨는 “전문적인 기술교육이 있었기에 일자리를 찾는 데 나이나 결혼, 그 무엇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며, “의료기기산업은 미래 신기술과 융합해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의 성장을 돕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희(55, 남) 씨 교육생 신분에서 벗어나 폴리텍 교직원으로 새 출발한다. 이 씨는 현대자동차(주)에서 회계담당 사무직으로 20년간 근무하고 퇴직했다.

 

“재취업하려고 여러 방면으로 일자리를 찾았지만, 이 나이에 사무직으로 다시 근무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고요.”

 

이 씨는 자격증과 경력만 있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전기 기술에 관심이 갔다.

 

이 씨는 지난해 폴리텍 인천캠퍼스 전기에너지시스템과를 다니며 10개월간 전기시스템 제어 기술을 익혔다. 전기산업기사 등 6개의 국가기술자격도 손에 쥐었다. 이 씨는 폴리텍 정규 교직원(대학운영직, 전기원)으로 채용되어, 오는 3월 개원을 앞둔 광명융합기술교육원에서 17일부터 근무를 시작한다.

 

이석행 이사장은 “기술인으로서 내딛는 걸음이 곧 인생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통해 일자리 특화대학으로 위상을 높여, 폴리텍이 자랑스러운 모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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