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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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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고작 180만원 보험금도 50% 삭감하는 삼성생명

‘화해’ 통해 암 입원보험금 삭감…금감원 지급 권고에도 보험금 지급 거절
“다 죽어가는 사람 생명과도 같은 돈을 왜 안 주는지…”

 

“진짜 너무해요. 몇 푼 안 되니까 줘도 되잖아요. 왜 다른 돈 많은 사람들은 청구하면 다 주면서 왜 저는 안 주는지, 진짜. 금감원 권고가 나와도 (화해각서)에 사인했다고, (회사) 방침이라고, 줄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럼 180만원에서 70만원 빼고 주면 되는데, 그걸 안 주니까. 많지도 않은 돈, 주며 좋잖아요. 억울해 죽겠어요.”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암 입원보험금 지급을 요구하는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 환우 모임(이하 보암모)’ 제 26차 집회에 참여한 이미화 씨의 말이다.

 

그의 나이는 올해 43세. 오랜 시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에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다.

 

이 씨는 2006년 4월, 32살의 나이에 암 진단을 받고 암이 발생한 부위를 완전히 절제했지만, 5년 뒤인 2011년 폐에 암이 재발했다. 이후 암은 뼈로 전이해, 머리에 다섯 군데 등 몸속 장기를 제외한 뼈 전체에 암이 퍼진 상태다.

 

그가 처음 요양병원을 찾은 것은 2014년. 2006년 암이 처음 발병했을 때는 발병 부위를 완전 절제했기 때문에 별도로 항암치료를 하지 않았지만, 2011년 재발 이후에는 본병원에 하루 이틀 입원해 항암치료를 이어가기에 몸에 큰 무리가 왔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이 씨가 요양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는 입원보험금을 잘 지급하다가 그가 요양병원에 입원하자 ‘화해’를 시도하며 합의서 작성을 요구했다.

 

이 씨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부분에 대해서 보험금을 청구하니까 삼성생명에서 50% 화해가 들어왔다. ‘합의’를 한 것도 아니고, 강압적으로, 합의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보험금을 줄 수 없다길래 마지 못해서 사인을 했더니 받아야 할 보험금 180만원 중 70만원이 지급됐다”며 “2016년도에도 그랬다. 그것을 갖고 지금까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도에도 화해가 들어오길래 그때는 사인을 안 해줬다. ‘나 못하겠다’고 하면서 미뤘다. 그랬는데, 다행히 보험금이 나왔다”면서 “작년 6월22일 금융감독원에서 지급 권고가 떨어져서 2015년과 2016년 못 받은 보험금을 달라고 했더니, 요양병원 입원은 암의 직접적인 치료를 위한 입원이 아닐뿐더러 (화해로)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기 때문에 지급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요양병원에서 케어를 받으면 회복도 빠르고 면역력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암 환자 입장에서는 여기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본병원 주치의도 정 힘들면 요양병원에서 좀 쉬었다가 오라며 ‘장기요양이 필요하다’는 소견서까지 써줬지만, 삼성생명은 그것을 받고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암 환자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갑자기 돌아가시 분들도 많다. 다 죽어가는 사람들 생명과도 같은 돈을 갖고 왜 안 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을 좀 뿌리 뽑고 싶다”면서 “자식들한테 되물림될까 무섭다.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사람들(삼성생명) 태도를 제발 좀 고칠 수 있도록 나라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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