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지난 28일 밤 세상을 떠난 고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열렸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시민들은 이곳에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분쟁 및 전쟁지역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김 할머니를 기억하고 추모했다.
영결식 시작 전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이곳에 세워진 소녀상의 얼굴을 쓰다듬고 손을 어루만지며 세상을 떠난 김 할머니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한스러워 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는 아무 죄도 없다. 폭탄이 빗발치는 데서 살아나왔다. 조선이었다, 그때는. 15살, 16살 그랬는데, 대한민국이 됐다”며 “그런데 아직까지 죄는 모르고 망언만 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너무너무 서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 얘기하는 것 못 들었죠? ‘반드시 공식적인 사죄받고 법적인 배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김 할머니의 마지막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저는 46년에 나왔는데, 15살에 끌려가서 대만 가미가제 부대로 끌려갔다. 군인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전기고문 이하 갖은 고문을 당했다”면서 “이랬어도 죽었다가 살아서 돌아왔는데... 지금은 대한민국이다”라고 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