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탈당에 대해 번복하고 잔류를 선택했다. 황영철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밝힌 바른정당 탈당의 입장을 철회하고자 한다”면서 “지난 일요일 밤부터 어제 발표에 이르기까지 짧고 긴박한 순간 속에서 저의 생각을 깊이 있게 정리하지 못한 채 발표에 동참했던 저의 부족함을 깊이 자책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발표 직전까지도 탈당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보수 대통합과 보수 대개혁이라는 커다란 명제를 함께 이뤄내야 한다는 동료의원들의 요구에 따라서 탈당 발표에 동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발표 직후 참으로 많은 고민과 고뇌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황영철 의원은 입장을 번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언급했다.
황 의원은 “불편한 시간을 보내면서, 쏟아지는 비난을 무릅쓰고 지금의 국면을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제가 정치에 입문할 때 가졌던 초심을 지키는 것, 그리고 소신과 신념 당당함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것을 지키지 못 할 바에는 차라리 정치를 그만두는 게 낫다는 큰 울림이 가슴 깊은 곳에서 일어났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저의 잘못된 거취를 바로 잡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황영철 의원은 마지막으로 “바른정당에 잔류하며 지난 1월 창당하면 약속하고 다짐한대로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 재건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계속 걸어 나가겠다”면서 “이 시간 이후부터 정말 외롭고 어려운 싸움 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선택으로 따뜻한 자리를 포기하고 바른정당에 들어와 밤새워 일하고 있는 사무처 당직자들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동화사를 찾은 유승민 후보는 황영철 의원에 대해 “많은 의원님들이 가치와 현실 사이에 고민이 많으시다”면서 “고민하신 결과라고 생각하고, 저희들은 정말 보수를 바꾸겠다는 신념이 확고하니까, 같이 개혁 보수의 길로 동참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