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은 19일(화)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모스크바 래디슨 로얄 호텔에서 개최된 「제1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서 ‘21세기 유라시아 국가의 공동 번영을 위한 의회 간 협력’을 주제로 개회사를 했다.
정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 회의를 제안했던 사람으로서 유라시아 각국의 의장들이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각국의 이해와 우애를 두텁게 하는 회의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회의가 매년 한 번씩 희망하는 각국에서 개최되어 영속성 있는 회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20세기가 냉전시대이자 패권주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명의 시대’이며, 각국이 인문과 문화의 꽃을 피워 상부상조하고 상호 협력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면서 “IC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이념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21세기 문명의 시대를 선도해나갈 수 대륙은 유라시아”라고 역설했다.
이어 “유라시아는 불교문명, 유교문명, 이슬람문명, 기독교문명 등 주요한 고대문명이 발흥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간 곳으로서 인류사의 진보를 이끌어 왔고, 실크로드를 개척했던 인류문명의 소통과 교류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유라시아 의장회의는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유라시아의 인류사적 위상과 21세기 유라시아 공동체 비전을 정립해 유라시아 대륙에 속한 국가 간의 차이가 상생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유라시아가 전 세계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논의를 활성화해 유라시아 대륙의 국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번영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부상한 새로운 경제질서인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규제강화’ 등을의미하는 ‘뉴 노멀(New Normal)’의 도전을 극복해야 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각국의 노력을 공유하고, 유라시아 차원의 이행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2013년 한국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제안한 내용과 같이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물류와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을 제시했다.
정
의장은 끝으로 “한국인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며 조화를 이루고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철학”이라면서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유라시아 모든 국가들의 공동 번영 및 모든 인류의 행복에 기여해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이번에 개최된 ‘제1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는 대한민국 국회의 수장이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다자협의체로서, 동 회의를 통해 유라시아 의회간 교류 및 협력 활성화를 통한 유라시아 지역의 공동번영을 도모하고 각 국 의회간 대화를 통해 역내 신성장동력의 창출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