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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정지훈 교수는 한 세미나에서 개인화된 거대한 데이터에서 어떤 가치와 어떤 데이터를 뽑아내고 어디에 쓸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헬스케어(및 웨어러블)는 유행어 이상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헬스케어라는 말이 언론매체를 통해 계속 언급되고 있지만 그 활용범위에 이렇다 할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분야가 어디로 가고 있고 무엇은 필요로 하는지를 짚어봤다.

    

아직은 매출실적 저조해 관망하는 분위기

 

지난 313일 전경련회관에서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디바이스를 위한 연관기술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포항공과대학교, 광운대학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경희의료원 등 학계와 기업 및 연구원의 관계자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세미나장을 찾았다. 그만큼 산업 전반에서 최근 헬스케어 기술의 동향 및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날 세미나에서 정지훈 교수(경희사이버대)는 아직까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제대로 된 매출을 내는 회사는 없다고 했다. 디지털헬스나 IoT(사물인터넷) 헬스 관련 회사들에서도 시가총액이 눈에 띄게 오르는 회사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희망적인 부분은 펀딩이라고 언급했다. 벤처캐피탈사들이 디지털헬스 분야에 투자한 그래프(2011~2013)를 보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보통 벤처캐피탈들은 5년 정도 장기투자를 하는 곳이므로, 5년 이후에는 더 성장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낙관을 했다.


현재 헬스케어 분야에서 전면에 나서고 있는 회사는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310리서치킷을 발표했다. 이는 의료진이 질병치료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애플 기기로 수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로, 4월부터 심혈관계질환, 파킨슨병, 당뇨병, 유방암, 천식 등 5개 질병에 대한 치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애플 기기 유저들은 리서치킷의 연구에 대한 참여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개인 정보는 보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애플의 실험이 성공해야 다른 헬스케어 디바이스에도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애플 발로 헬스케어 분야에 혁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들은 애플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애플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워낙 의료시스템이 비싼 체계로 되어 있어서 애플의 시도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향후 애플의 리서치킷이 어느 정도 안착하느냐에 따라 관련산업의 성공적인 성장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개발의 향방은 어디에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한 유메딕스 최윤영 이사는 헬스케어 기기 개발의 초점을 어디에 둬야 할지를 판단할 시기임을 밝혔다. 최 이사는 인간이 뭔가를 필요로 할 때는 두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즐거움이고 다른 하나는 공포이다. 부유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즐거워야 물건을 사며, 가난하고 사는 게 힘겨운 사람들은 공포 때문에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즐거움, 극동아시아나 중국은 공포로 인해 소비를 한다.


특히 세계 인구비중이 큰 중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한 자녀 낳기를 하다보니 부양가족이 늘어난 상황이다. 자녀가 두 명의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보건사회복지부의 그래프에 따르면, 세계 총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이 2015년 이후에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 이사는 헬스케어 기기들이 지금까지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쪽으로 개발되었지만, 앞으로는 고령 인구의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공포에 기반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훈 교수(경희사이버대)역혁신의 개념을 설명하며 헬스케어 기기의 성장방향을 점쳤다.


Cellscope은 휴대폰에 거대한 렌즈(big lens)를 장착해서 현미경을 만드는 기기다. 현미경은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는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프리카에는 의사가 없는 곳이 많다. 의료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Cellscope과 같은 헬스케어 기기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의료시설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아프리카나 인도, 동남아 등에서 먼저 헬스케어 기기를 사용한 후, 검증을 거쳐 선진국으로 소비시장을 늘리는 방식이 역혁신이다. 정 교 수는 글로벌기업 GE가 역혁신을 위해 인도에 혁신 기기 사업부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구글 번역기에서 해답 얻을 수도

 

향후 세계 각국에서 의료혁신을 일으킬 헬스케어 기기가 측정할 수 있는 건강정보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내 자신의 몸을 측정하는 것인데 심박수를 통해서는 운동량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습도측정을 통해서는 긴장정도를 알 수 있다. 또 산소포화도를 측정함으로써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을 진단할 수 있으며, 유아들의 체온을 측정해서 열이 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주변환경을 측정하는 것이다. 산업시설 및 중국 미세먼지의 증가로 내 주변 환경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내 건강을 챙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이 분야의 발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측정정보로는 소리, 자외선지수, 공기압, 온도, 습도, 방사능수치 등이 있다. 최윤영 이사(유메딕스)는 헬스케어 기기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이 몸의 행동패턴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신체 내에서 나오는 정보는 얻기가 어려운 반면, 인간의 행동에서 나오는 패턴은 쉽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기술적 접근이 쉽다고 했다. 하지만 행동패턴에 기반한 헬스케어 기기는 소비자들이 금방 싫증을 내 일주일만에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평했다.


생각만큼 소비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헬스케어 기기의 성장 가능성은 구글 번역기에서 찾을 수 있다. 구글 번역기는 세계 곳곳에서 데이터를 끌어 모은 후 서버에서 그 데이터를 분석한다. 데이터를 분석하며 데이터 에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다 강력한 번역기가 나왔고 구글은 세계의 번역기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 최 이사는 헬스케어 기기도 구글 번역기를 벤치마킹해서, 계속적으로 쌓이게 될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스케어 기기가 아직까지 수익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 못하지만, 점점 우리 사회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은 일반 잉크처럼 기판에 전자소자를 인쇄해서 플렉서블(flexible) 헬스케어 기기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기 인쇄전자소자를 개발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노용영 교수 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유기인쇄전자는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십시오.

 

A. 유기인쇄전자는 용액에 녹는 재료입니다. 이것을 용액에 녹여서 인쇄를 하고 전자소자를 만드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유연한 디바이스에 인쇄하기가 수월해지므로 이 재료들이 휘어지는(flexible) 헬스케어 기기에도 활용될 수 있으리라 전망되고 있습니다.

 

Q. 유기인쇄전자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A. 단가가 싸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실리콘은 기판 하나를 만들려 해도 큰 진공챔버가 있어야 하고 그 안에서 진공을 얻어야 하므로 고온에서 펌프로 뽑아내는 값비싼 공정을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기 인쇄전자는 그냥 집에 있는 잉크젯 프린터에 잉크를 넣고 서류를 뽑듯이 인쇄를 하면 되므로 저렴하게 기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Q. 휘어질 수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니 헬스케어 기기에 적용하면 유용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A. 기존의 실리콘보다 품질면에서 떨어지는 점 때문에 아직까지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리콘과 비교하면 전자의 이동도가 낮기 때문에 성능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를 계속적으로 연구해서 헬스케어 기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어떤 식으로 응용될 거라고 보시는지요.

 

A. 현재 헬스케어 기술은 손에 들고 다니거나 휴대폰에 장착한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다 보면 불편한 점이 있는데, 유기 인쇄전자 기술이 적용된다면 옷감에 넣는다든지 피부 위에도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해 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Q. 연구실에서 헬스케어 관련 기술의 개발은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요.


A. 현재 코오롱과 섬유형태의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 중입니다. LG전자와도 환경정보를 이용한 무선정보시스템(화학센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는 졸음이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이어폰 형태의 신체정보센서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도 유기 인쇄전자 기술은 초창기에 있습니다만, 저희 연구실은 값싸고 유연한 고품질의 유기 인쇄전자 소자를 만드는데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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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충주·음성 확산...단양군도 의심 신고
'나무의 암'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충북 충주에 있는 과수원 2곳에서도 확인됐다. 17일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 13일 충주시 동량면 소재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충주 10곳(3.8㏊), 음성 1곳(0.2㏊)으로 확산했다. 또 단양군 대강면 소재 과수원 1곳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중이다. 시는 전날까지 확진 판정이 나온 7농가 3.84㏊ 과수원을 대상으로 매몰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의심증상이 발견됐던 산척면 송강리 사과 과수원 1곳은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정당국은 발생 과수원에 대해 출입 제한조치를 내리는 한편 감염나무 제거와 생석회 살포, 매몰 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정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농가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역학조사하고, 도농업기술원 및 일선 시·군 종합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충주·음성과 인접한 시·군의 과수 재배지역에 대한 예찰도 강화했다. 도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으려면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농가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며 "농작업 때에도 도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다른 과수원 출입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