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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범세계, 비정파, 비종교, 비영리”...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닻 올려

- 민관 의기투합...‘버스라이트 이스라엘’ 프로젝트 한국에 접목
- 현역 의원들 “국회 차원 협력” 한 목소리...정계·학계·재계·예술계·체육계 총출동
- 200만 재외동포 청소년, 미래 인재로 육성...양향자 “버스라이트 이스라엘 넘어설 것”

오래 전 조국과 헤어진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꿈을 찾아 떠나갔고, 누군가는 꿈을 빼앗긴 채 끌려갔다. 강제징용, 인력수출, 입양 등 세계로 흩어진 한인들은 전 세계 193개국 7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2·3세 청소년(약 9세~30세) 수는 200만 명이 넘는다. 이런 재외 한인 청소년들에게 조국의 비전을 심어주고 세계를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자산으로 키워 내겠다는 취지의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 M이코노미 매거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민관 의기투합...‘버스라이트 이스라엘’ 프로젝트 한국에 접목

 

지난 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창립기념식’이 열렸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세계에 흩어져 뿌리내린 유대인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조국을 떠나 타국에 정착한 사람들을 아우르는 말로 쓰이는 ‘k-디아스포라’는 한국 밖에 사는 한인, 나아가 국적과 인종에 상관없이 한인의 정체성을 가진 모든 사람을 뜻한다.

 

이스라엘은 공공·민간 차원에서 유대인이라면 일생에 한 번 이스라엘을 방문할 수 있도록 버스라이트 이스라엘(Birthright Israel) 제도를 운영·지원하는데,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이하 세계연대)는 이스라엘처럼 전 세계 193개국의 200만 재외동포 청소년들을 미래 대한민국 우수 인재로 육성하는 케이-버스라이트(K-Birthright)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광주 서구을)과 아침편지문화재단(이사장 고도원), 푸른나무재단(명예 이사장 김종기), 코리아헤럴드(대표 최진영), ㈜다옴홀딩스(회장 김주영) 등 5개 기관이 의기투합해 만든 세계연대는 지난해 2월 ‘K-디아스포라 추진연대 포럼’을 시작으로 경상북도·전라남도·충청북도·화성시·강남구 등 지자체와 릴레이 업무협약을 개최하고, 대한체육회·골프존 등 민간 기업과의 협업 등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홍보대사로는 올림픽 양궁 3관왕의 기보배 선수, 아티스트 팝핀 현준, 국악인 박애리 명창이 위촉됐다.

 

 

고도권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연대는 193개국에 흩어져 있는 해외동포 730만 명, 그 가운데 200만 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모국 여행, 한글 교육, 세계시민교육, 양궁훈련 등을 통한 세계적인 미래 인재로의 성장을 돕기 위한 연대”라며 “20년 전에 학교 폭력으로 사랑하는 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학교폭력 예방과 회복 운동을 해온 푸른나무재단의 김종기 명예 이사장, 열정적인 기업인으로 보이게 보이지 않게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해온 (주)다옴 김주영 회장,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는 반도체에 있고 따라서 반도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입법 활동을 하고 있는 양향자 의원, 그리고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코리아헤럴드 최진영 대표와 저까지 다섯 명이 뜻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세계연대를 시작하며 범세계, 비정파, 비종교, 비영리 등 4가지 원칙을 세웠다는 고 이사장은 “이스라엘의 버스라이트 이스라엘 프로젝트를 한국에도 접목시키자는 뜻을 모아 지난해부터 열심히 준비해 오늘 출범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진영 코리아헤럴드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세계연대는 우리 한민족의 길을 새롭게 이어가는 플랫폼이 될 것이고 또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연대와 함께 그 위대한 동행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저희가 맡은 소임을 다해 아주 멋진 날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역 의원들 “국회 차원 협력” 한 목소리...정계·학계·재계·예술계·체육계 총출동

 

이날 행사에는 송석준, 소병철, 양기대, 조명희, 최형두, 홍정민 의원과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박한수 세계한인무역협회 부회장,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정우택 국회부의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 뮤지션 아웃사이더, 서승재·구본길 국가대표 선수 등 각계의 축전과 축사가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면축사를 통해 “200만 명의 재외 한인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여러분의 꿈으로 희망의 대한민국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서면축사에서 “그동안 우리 K-디아스포라들은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며 생활 속의 외교 사절 역할을 훌륭히 해주었다”며 “이제 자라나는 200만 K-디아스포라 청소년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 출범으로 구축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200만 K-디아스포라 청소년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민족 공동체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외 우리 청소년 모두가 앞으로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안보와 경제, 안전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가운데 오늘 새로운 희망의 새로운 나래를 펴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며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가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조직을 꾸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 한민족 750만 명이 193개 국가에 이런저런 사유로 흩어져 살고 있다”며 “때로는 꿈을 찾아, 때로는 원치 않는 불행한 이유로 흩어졌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이 그동안의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딛고 세계를 이끌어가는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 정식 회원이 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기회를 주신다면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와 함께 국회에서 여러 가지 의정 활동을 통해 힘껏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부연했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가 정부와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들을 대신하고 있다”며 “세계 연대는 200만 K-디아스포라 청소년들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고 또 우리 국내 청소년들과 같이 연대하고 결합하면서 우리나라를 바꾸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남북 고속철도를 놓고 유럽까지 가는 게 제 평생의 꿈”이라며 “남북 고속철도가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간다면 K-디아스포라 세계 연대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대사관에서 3년 가까이 법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미국 곳곳에 있는 동포들을 만난 적이 있다”며 “K-디아스포라가 세계 속에서 가장 빛나는 네트워크가 될 수 있도록 의정 활동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200만 명의 해외 청소년 가운데 5%인 10만 명만이 한글과 우리 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며 “저는 국민의힘 미래 산업 일자리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자리부터 시작해 재외 2세, 3세 청소년들이 앞으로 밝은 미래가 열리도록 국회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사실 750만 해외 디아스포라를 살뜰히 챙기지 못할 여력이 없었던 안타까운 시절이 과거에 있었고, 여력은 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해서 살뜰히 챙기지 못한 시절도 있었다”며 “그런데 이제 할 수 있고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과 750만 디아스포라는 같으면서도 다르다”며 “같고 다름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국민과 K-디아스포라의 건전한 관계를 의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함께 발전하고 번영해 인류 문명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자랑스러운 민족으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만 재외동포 청소년, 미래 인재로 육성...양향자 “버스라이트 이스라엘 넘어설 것”

 

이날 비전 발표를 맡은 양향자 의원은 전세계 200만의 청소년 디아스포라를 대한민국 미래 자산, 특히 과학기술 인재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최초로 여상 출신 임원을 지낸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의원으로 여당인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 의원은 버스라이트 이스라엘을 소개하며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DNA만 확인되면 국가를 열흘 동안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버스라이트 이스라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 정책이 위대한 이스라엘을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스타트 기업 기술 강국 3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500만~600만 밖에 안 되는 그 작은 나라에서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어떻게 국력으로 쓰일 수 있는지 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상하의원 앞에서 그것도 줌으로 연설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세계 경제를 장악한 이스라엘의 힘이 바로 유대인 디아스포라 였다”며 “우리도 늦지 않게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전문가 등이 모여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NFT(Non-fungible token) 시민권을 발행해 200만 디아스포라에게 주려고 한다”며 “세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신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어 전 세계 디아스포라들이 한 공간에 들어와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서 노력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연대는 우리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 NFT로 케이-버스라이트(K-Birthright)를 발급하고 국내로 초청해 한민족의 정체성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 의원은 그러면서 “범세계, 비정파, 비종교, 비영리를 원칙으로 민간 주축 미래 인재 양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며 “세계에 흩어져 있는 K-디아스포라 청소년들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연대의 핵심 지향점은 유대와 연대, 리더 확산을 통한 공동체 연결이다. 관련해 세계연대 주요사업을 설명한 양 의원은 “(유대감 형성을 위해) 9세부터 24세 이하 재외동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과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은 해외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의 자부심과 자긍심 애국심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연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경상북도와 전라남도, 충청북도 등 지자체는 K-디아스포라가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우리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문화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연대는 전 세계 청소년 인재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웹 3.0 기반의 범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청소년들의 리더십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양 의원은 “75만 명의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이스라엘을 다녀갔고, 그 중 7만 5,000명이 스타트업을 시작했고, 그 중 7500곳이 성공해 유니콘 기업이 된다”며 “또 7500개의 유니콘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후세의 미래 세대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우리도 K-디아스포라를 성장시켜 또 다른 재외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버스라이트 이스라엘을 넘어서는 케이-버스라이트를 꼭 만들어 내겠다”며 “더 큰 대한민국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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