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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선 카운트다운 끝까지 최선 다함과 성실함 보여주기를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3월 9일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마라톤으로 치면 42.195킬로미터의 골인지점에서 40킬로미터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할까. 한 마디로 아직은 누가 승리자가 될지, 한국의 운명을 이끌어갈 당선자가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번 대선은 양 공당의 후보자가 이런저런 스캔들에 휘말려 있고 그에 따라 여론조사 지지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각 진영은 내부의 이견과 갈등이 제대로 봉합 안 된 상황이라 캠페인을 지켜보는 국민들도 판단정리가 잘 안 되고 혼란스럽다. 그러나 국민들도 이제 투표일을 한 달쯤 남겨두고부터는 후보의 통치 및 행정 능력과 재임 중 기대 가치에 초점을 두고 판단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투표 행태론에 따르면 캠페인 초반에는 정권 심판론과 후보자의 도덕성과 같은 과거 행적을 가지고 판단하다가 투표일이 임박해지면 후보의 기대가치와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모드로 전환된다고 한다. 굳이 이론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 봐도 맞는 것 같다. 

 

이번 대선 후보에게 기대하는 가치는 아무래도 ‘경제적 가치’일 듯하다. 현재 한국인이 절박하게 여기는 경제적 가치는 무엇일까. 지속적인 성장, 양극화 해소,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유력한 두 후보, 또는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해 세 후보 간의 공약 간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데에 있는 것 같다. 공약의 레토릭을 체로 흔들어버리면 대동소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세 후보와 참모들의 공약 연구가 피상적이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간 역대선거를 보면 한국 유권자들의 정치 감각은 대단히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각 후보들은 부실한 공약을 남발하지 말고 한 가지라도 구체성과 실행력 갖춘 것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유권자들은 국회의원은 그럭저럭 뽑을지 몰라도 대통령만큼 잘 선택하려고 준비돼 있다.

 

후보자의 행정능력으로 보면 이재명 후보가 나은 듯 보이지만, 독선적인 이미지도 보인다. 시정과 도정을 잘했다고 해서 국가 행정을 잘 하리란 보장이 없다. 그만큼 국가 행정은 훨씬 복잡하고 이해관계 세력 간의 조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독선적 리더십은 어려운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허허벌판에 고속도로와 교량을 건설하고 공장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독선적인 추진력도 필요한 면이 있었다. 지금은 경제 덩치가 얼마나 커졌는가, 미국과 중국의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글로벌 경제 및 안보 판단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여간한 대통령이어서는 감당하기 힘든 자리가 됐다.

 

지금 한국이 요구하는 대통령 리더십으로 볼 때는 윤석열 후보도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다. 검찰총장을 하다 나왔으니 알 턱이 없을 게다. 윤 후보는 국가급 인재라면 지금의 여당 쪽 사람들도 쓸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하면 자신의 약점을 커버할 수 있겠다 싶다.

 

이렇게 놓고 보면 후보들은 ‘지금부터 시작이다’이라는 각오로 뛰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맡겨도 되겠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선거 패배가 후보자의 끝이나 더욱이 정당의 종말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서 국가와 국민 전체가 업 그레이드 된다.

 

한국의 대통령은 재수, 삼수가 많다. 그러므로 선거에 아름답게 지는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은 잊지 않고 그에게 재기의 기회를 준다.

 

한국 정치가 이토록 시끄럽고 아슬아슬하기조차 하는데도, 그래도 경제가 계속 발전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정치’ 덕분이라고 본다. 한국 정치는 사생결단하듯 치열한 만큼 모든 문제를 다 드러내 놓는다. 그걸 놓고 각 후보들과 진영들은 해결책을 나름 제시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 당선된 후 공약의 100%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실패를 각오하고 추진한다.

 

어떤 정책이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해도 완전히 나쁜 것은 아니다. 국가의 문제가 분명히 존재하는 데도 드러내지 않고 토론되지 않고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쁘다. 한국 정치와 선거판은 보통 전문가들이 흔히 비판하듯 비관적이지 않고 낙관적으로 보는 입장이다. 이번 한국 선거에서 더욱 고무되는 점은 청년들의 높은 참여와 관심이다. 한국 정치와 함께 경제의 발전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성급하게 해본다.

 

20대 대통령 선거판이 늘 그랬듯 이번에도 날선 진검승부로 땀을 쥐게 한다.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능력과 미래 기대가치를 증명해 보이는데 배전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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