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9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조에 힘입어 작년보다 12.7% 늘어난 659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로 대응하면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2022년 3월(638억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추석 연휴가 10월로 넘어가 조업일이 4일 늘어난 영향도 있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천만달러로 역대 9월 중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2.0% 증가한 166억1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AI 서버 확산과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힘을 보탰다. 자동차도 EV·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 수출이 모두 늘며 64억달러(16.8%↑)를 기록, 역대 9월 중 최고 실적을 올렸다. 미국향 수출은 25% 관세로 2.3% 줄었지만, EU(54%↑), CIS(77.5%↑)로 수출을 확대하며 전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일반기계(10.3%), 석유제품(3.7%), 선박(21.9%), 차부품(6.0%), 바이오헬스(35.8%) 등도 증가했으나, 컴퓨터(-13.2%), 석유화학(-2.8%), 철강(-4.2%)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수출이 확대됐다. 대미 수출은 철강 감소 영향으로 1.4% 줄어 102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0.5% 증가한 116억8천만달러, EU는 자동차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세안(17.8%), 중남미(34.0%), 중동(17.5%), CIS(54.3%)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564억달러(8.2%↑)였으며, 무역수지는 95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 다변화로 이룬 값진 성과”라며 “향후 미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