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 깨씨무늬병 피해가 전국적으로 벼 재배면적 67만7597ha 중 2만9712ha가 피해를 입어 2024년과 평년보다 피해 면적이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회 농해수위 위원인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사)전국쌀생산자협회와 함께 ‘벼 깨씨무늬병 피해 전수조사 및 재해인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종덕 의원은 지난주 전남 농업현장을 찾아 직접 확인한 결과 “논들이 벼 이삭과 줄기는 말랐으며 낱알은 죽거나 쭉정이만 남아 시커멓게 변하고 있었다”며 “수확기에 벼를 수확해 버리고 나면 원인 규명과 피해 조사는 더 어려운 만큼 정부가 즉각적인 피해면적 전수조사와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은 “깨씨무늬병 확산은 기후위기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후재난 농업재해는 곧 식량위기를 의미한다. 주식인 쌀에 대한 대규모 농업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우리에게 식량위기를 넘어 식량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은 “농식품부는 원인으로 낮은 사질 토양과 고온다습한 환경을 들고 있으나 올해는 간척지에도 피해가 발생했고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50일 넘게 이어진 열대야·폭우가 계속되면서 고온다습한 기후로 벼 생육이 약화됐고 병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다”며 “피해 논에 3번이나 방제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깨씨무늬병 확산은 이상기후 영향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작년 벼멸구 피해에 이어 올해 깨씨무늬병 확산까지 농업재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는 매번 뒤늦은 임시방편적 대응만 되풀이 한다”며 “농민들이 피해를 입증하고 재해 인정을 요구해야만 보상이 논의되는 구조 자체가 이미 낡고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깨씨무늬병 피해 면적 전수조사 및 실태 공개 △기후위기 대응형 농업재해 대책 마련 △병충해 발생의 구조적 원인 규명과 기후위기 대응 종합 대책 마련 △벼깨씨무늬병 농업재해 인정과 신속한 피해 보상과 지원대책 수립 △상시적이고 구조적인 농업재해 대응체계 구축 △쌀 감축정책 중단과 식량 생산 기반 강화 정책 전환 등을 촉구했다.
한편, 전종덕 의원실에서 제출받은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9월 16일 현재 벼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전남은 14만2443ha 중 1만3319ha에 피해가 발생해 10% 가까이 깨씨무늬병 피해 면적으로 나타났다. 2024년 2831ha 보다 5배가 많고 평년 4287ha 보다 3배가 넘는 발생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