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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0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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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동통신 3사, ‘AI 포커싱’ 숨고르기...시장 판도 흔들까

통신3사, ‘통신’ 초석 다지며 ‘AI컴퍼니’로 제2의 도약 선언
인수합병, 매각 등 구조조정, 글로벌 협력 등 방향성 추구

 

새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정책에 통신업계도 AI 접목 확산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올해 8월 12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가 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한 3000억원 규모의 ‘KIF(Korea IT Fund) 자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정부-이통사 AI 투자협력 선언식’을 개최했다.

 

KIF는 200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출자해 조성한 민간 모펀드다. 올해는 KIF 모펀드에서 1500억원을 신규 출자, 총 3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400억원 이상을 AI 핵심·기반기술 및 AX(AI 전환) 관련 유망 AI 기업 육성에 중점 투자하게 된다.


정부의 국정과제에 발맞춰 이동통신 3사도 AI 접목을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AI 내재화를 위한 인수·합병 또는 매각, 그리고 신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KT, SK텔레콤이 각각 어떻게 변화를 추구하는지 살펴봤다.

 

◇KT, AICT 변화 위해 꾸준한 구조조정


KT가 2025년 3월 31일부로 금융보안 솔루션 기업인 이니텍(INITECH)을 매각했다. 2021년 8월에 KT 자회사 KT DS가 이니텍 지분 30%를 취득하며 매입한지 4년만의 결별이다.


또 KT는 계열사이자 광고대행사인 플레이디(PLAYD)를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에 735억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플레이디는 2000년 네이버 검색광고 사업부로 시작했으며, 2010년 분리됐다. 이후 2016년 KT가 600억원을 주고 인수, KT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인 나스미디어로 편입됐었다.


KT 롤랩(lolab)은 KT가 2021년에 설립한 디지털 물류 전문기업으로 AI·빅데이터 기반의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통해 물류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왔다. 이후 KT는 2024년 5월에 롤랩을 팀프레시에 매각했다.


또 KT는 2023년 LS전선으로부터 449억원을 받고 KT서브마린 지분 24.3%(629만 558주)를 넘겨줬다. KT서브마린은 그 이후 LS마린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LG마린솔루션은 해저통신케이블과 해저전력케이블의 시공 및 유지보수 전문기업이다.


KT의 이러한 행보는 KT그룹 전체를 놓고 볼 때 주된 목적은 AI 시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자회사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며, AI와 클라우드, DX(디지털전환)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전체 그룹 목적을 놓고 볼 때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KT는 자회사 KT DS가 보유하고 있는 KT넥스알을 전체 지분 취득 방식으로 흡수합병한다고 2024년 9월 24일 공시했다. KT넥스알은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구축, 운영 등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으로, 지난해 12월 26일에 KT에 공식 합병됐다.


KT넥스알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소프트웨어(NexR Data Analysis Platform, NDAP) 등을 제공하는 데이터 전문회사다. KT는 KT넥스알 흡수합병을 통해 ‘AICT(AI+ICT)’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에 필수인 데이터 사업 역량을 보강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KT는 기업에 NDAP, 데이터분석플랫폼(NexR Enterprise Bookshelf, NEB), 데이터분산스토리지솔루션(NexR Data Storage, NES), 개인정보비식별화솔루션(NexR Enterprise Anonymous, NEA) 등 주요 솔루션을 엔드투엔드로 제공하게 된다.

 

◇SK텔레콤, 합병·투자 등 다변화로 서비스 확대


SK텔레콤은 자회사 사피온코리아가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과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국내 AI 반도체 시장에 큰 이슈가 됐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를 AI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했다. 리벨리온은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NPU 칩 ‘아톰(ATOM)’을 개발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2024년 8월 18일에 합병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리벨리온은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 처리장치) 설계 전문기업으로 2020년 설립됐다. 그 이후 2020년 말에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과 합병이 결정됐다. 설립 1년만인 2021년에 첫 AI 반도체 ‘아이온(ION)’을, 2023년에는 데이터센터용 ‘아톰(ATOM)’을 내놓았다. 아톰은 KT클라우드 NPU 서비스에 적용됐으며, 국내 최초로 B2C 모델로 상용화되고 있다. 리벨리온은 미국에서 올해 8월 24일~26일에 개최된 글로벌 반도체 학술행사 ‘핫칩스 2025’에서 차세대 NPU ‘리벨-쿼드(REBEL-Quad)’를 공개했다. 리벨-쿼드는 144GB 용량과 초당 4.8TB 대역폭을 지원하는 최신 HBM3E 메모리를 탑재해 단일 칩으로도 수십억~수백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을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LLM 서비스 환경에서의 대응을 원활히 하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요에도 본격 대응할 수 있다고 리벨리온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미국의 AI 혁신기업 앤트로픽(Anthrophic)에 1억 달러(한화 약 1393억원)를 투자하며 AI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의 AI 챗봇 클로드(Claud)는 오픈AI의 챗GPT와 함께 가장 뛰어난 AI 챗봇으로 손꼽힌다. SK텔레콤과 앤트로픽은 공동으로 거대언어모델 개발과 함께 AI 플랫폼 구축 등 AI 기술력 확보와 확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등 다국어 LLM인 ‘텔코 LLM’을 함께 개발했다. 2024년 6월, 개발을 마친 다국어 LLM은 올해 상용화를 시작, 고객센터 등 상담 업무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XR, AI 투자 및 스타트업 육성


LG유플러스는 2019년 2월 14일, 이사회를 개최해 당시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공식화했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53.92% 중 50%와 추가 1주를 주당 2만 659원으로 책정해 8000억원에 인수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의 지분을 인수해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 확대와 함께 5G 콘텐츠 시장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11월 18일, CJ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에서 5G 콘텐츠 및 기술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간 2조 6000억원 투자하고, 차세대 유무선 기술 개발과 함께 케이블 서비스 품질 안정화, 그리고 5G 콘텐츠 생태계 조성의지를 밝혔다. 2020년 9월 1일 LG유플러스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 캐나다 이동통신사 벨 캐나다, 일본 이동통신사 KDDI,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과 손을 잡고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XR 얼라이언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기존 5G 콘텐츠뿐 아니라 향후 등장할 신기술까지 포괄하는 XR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다. LG유플러스는 XR 얼라이언스의 초대 의장사를 맡았다.


또 LG유플러스는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등 신규 서비스를 접목해 방송 콘텐츠의 다양성도 추구하고 있다. 회사는 AR, VR 등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수급하고, 공연 영상, 게임, 웹툰 등 VR 콘텐츠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교육, 홈트레이닝 등 AR 기반 콘텐츠 발굴, AR 스튜디오 추가 구축으로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16일, AI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 쉬프트(Shift)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쉬프트는 딥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파트너로 해 유망한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 실질적 사업화를 목표로 한다.


쉬프트에 속한 LG유플러스의 투자 대상 스타트업은 페어리(Fairy), 르몽(Lemong), 테크노매트릭스(Technometrics), 에임인텔리전스(AIM Intelligence) 등 4개사다. 페어리는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실시간 사용자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을, 르몽은 소상공인 대상 영업·마케팅 통합 효율화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테크노매트릭스는 지속가능한 운영을 지원하는 AI 모델 재학습 자동화 솔루션을, 에임인텔리전스는 생성형 AI의 취약점을 실시간 탐지·차단하는 보안 솔루션을 주요 기술로 갖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의 인수합병, 구조조정, 투자 등 굵직굵직한 움직임은 가까운 미래의 한국 AI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정책과 맞물리면서 통신사의 기본 서비스인 통신, 데이터 제공 등에서 따르는 성장 한계를 넘어서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 제공으로 새로운 수익성 창출과 함께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AI 생태계 내 주도권 확보까지 가늠하고 있다.


통신사는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군이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 통신사가 기본으로 갖춘 이들 인프라는 AI 사업에서도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통신3사의 AI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은 단순한 통신업계의 변화를 넘어 전체 대한민국 산업의 AI 전환, AI 강국으로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통신사들의 이러한 변화는 기술력, 인재, 인프라를 통합하며 한국 AI 산업의 글로벌화와 전문화를 동시에 이끌 원동력이 되는 만큼 이번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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