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은행 앱(App)에서 모든 은행 계좌의 조회와 출금이 가능한 '오픈뱅킹 서비스'를가 30일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하나의 은행 앱으로 다른 은행의 계좌 출금과 이체가 가능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은 시범실시일에 맞춰 기존 모바일뱅킹 앱에 오픈뱅킹 메뉴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고객의 편리함’에 초점을 맞춘 개편 서비스를 선보였다.
KB스타뱅킹에서 다른 은행 계좌의 조회는 물론 출금을 통한 이체까지 편리하게 이용 가능해졌다. 기존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 소비자는 해당 앱에 동일하게 접속하자마자 '다른 은행' 화면을 선택하면 다른 은행의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 출금을 통한 이체거래가 가능하다.
'다른 은행' 화면에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할 경우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이체가 가능하며,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한 다른 은행이게 수수료도 면제된다.
또 KB국민은행은 최대 5개 은행의 입출금계좌에서 국민은행 입출금계좌로 자금을 한 번에 끌어올 수 있는 '잔액 모으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관계자는 "3~40대 고객들이 월급날, 카드 결제일, 자동이체일 등 특정한 날마다 '내 계좌 간' 이체거래를 많이 한다는 것에 착안해 ‘잔액 모으기’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은행 계좌에서 바로 출금해 원스톱으로 상품 가입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금융상품 가입 시 해당 은행의 입출금계좌에 잔액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예를 들어 A은행에 잔액이 있을 경우 A 은행 앱에 로그인하여 B 은행으로 이체한 뒤에 B은행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예금, 적금, 펀드 상품 가입 시 다른은행 계좌에서 바로 출금해 가입할 수 있도록 간편화했다.
NH농협은행 역시 'NH오픈뱅킹 서비스' 시행에 들어갔다.
농협은행은 1,570만 명의 고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금융 통합 플랫폼인 NH스마트뱅킹oneup과 농협 인터넷뱅킹을 기반으로 오픈뱅킹 서비스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 3단계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단계로 NH스마트뱅킹 앱에서 30일부터 다른 은행 계좌 조회 및 이체 서비스를 비롯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행했다. 지난 19일에는 스마트폰을 흔들면 지정된 서비스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모션뱅킹',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바로 계좌 조회,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위젯'서비스 등을 신규 도입했다.
2단계로는 NH스마트뱅킹 고도화를 진행해 9개 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며, 통장 없이 스마트폰으로 출금이 가능한 창구 출금 서비스와 연락처 송금 서비스 등 고객들의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3단계는 간편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도 다음달 23일부터 'NH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행해 다른 은행 계좌 '50만원 이하 무료 송금'과 '환전 90% 우대 서비스' 등의 특화 서비스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모든 은행 업무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오픈뱅킹 선도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은행은 ▲농협 ▲신한 ▲우리 ▲KEB하나▲기업 ▲국민 ▲부산 ▲제주▲전북 ▲경남 등 10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픈뱅킹 서비스로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경쟁·혁신을 통한 금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비용 고효율 간편결제 활성화로 상거래 전반의 거래비용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은행권 의존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짐에 따라 다양한 핀테크 기업의 활발한 시장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금융위는 시범실시 과정을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시스템 성능·과부하 등을 점검하고 필요시 즉각 대처함으로써 시스템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여기에 서비스 보완필요사항 추가 점검·개선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고, 핀테크 기업의 오픈뱅킹 참여에 문제가 없도록 신속한 보안점검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금융위는 현재 은행 위주의 오픈뱅킹 참가 금융회사를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할 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