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25일 남북 합의로부터 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올해 1월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우리 정부는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개성공단 출입·체류인원 제한 조치 중이며 박 대통령은 13일 대국민담화에서 대북 제재 등을 강조했다. 북한은 확성기 방송을 중단을 요구하면서, 대남 전단을 살포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갤럽은 우리 국민은 이번 북핵실험을 얼마나 위협적이라고 보는지, 한반도 전쟁 가능성,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핵무기 보유 주장,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 등에 대해 한국갤럽이 알아봤다며 일부 내용은 지난 2013년 3차 북핵실험 직후 조사 결과와도 비교했다고 밝혔다.
4차 북핵실험,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 61%
한국갤럽이 2015년 1월12~14일 전국 성인 1,005명에게 4차 북핵실험의 한반도 평화 위협 정도를 물은 결과 ‘매우 위협적’ 37%, ‘약간 위협적’ 24% 등 61%가 위협적이라고 인식했다.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26%,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7%로 33%는 위협적이지 않다고 답했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2013년 2월 3차 북핵실험 직후 동일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우리 국민 76%가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이라고 봤으며, 21%는 ‘위협적이지 않다’고 답했고 2%는 의견을 유보했다며, 이번에 북한은 직접 ‘첫 수소탄 핵실험 성공’을 알렸지만 우리 국민이 느끼는 위협 정도는 3년 전에 비해 덜했다고 분석했다.
북핵실험 직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잘한 일’ 60%
8.25 남북 합의 후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60%가 ‘잘한 일’로 봤으며 26%는 ‘잘못한 일’, 14%는 평가를 유보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78%가 '잘한 일'이라고 답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잘잘못 응답이 각각 45%, 40%로 엇비슷해 입장이 양분됐다. 무당층에서는 '잘한 일' 49%, '잘못한 일' 27%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54%가 ‘찬성’했으나 ‘반대’도 38%로 적지 않았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2013년 3차 북핵실험 직후 조사에서는 핵무기 보유 ‘찬성’ 64%, ‘반대’ 28%로 3년 만에 찬성은 10%포인트 감소하고 반대는 10%포인트 늘었다.
갤럽은 핵무기 보유 ‘찬성’은 50대(68%)와 60세 이상(63%), 새누리당 지지층(62%)에서 비교적 많은 편이었고 ‘반대’는 20대(57%)에서 두드러졌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핵무기 보유 찬성 47%, 반대 48%로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향후 북핵문제에 대해 북한편을 들 것이라는 의견이 42%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2%는 ‘남한 편을 들 것’이라고 답했고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53%가 중국이 ‘남한 편을 들 것’이라고 답했으나, 30대는 ‘남한 편’(43%)과 ‘북한 편’(36%) 응답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40대 이상에서는 대체로 ‘북한 편을 들 것’이라는 견해가 더 우세했다.
한국갤럽은 “2014년 2월 조사에서 향후 남북 현안에 대해 중국이 ‘북한 편 들 것’ 47%, ‘남한 편 들 것’ 20%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남한 편을 들 것’이란 응답이 2년 만에 12%포인트 증가했다”며 “이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한중 관계가 강화됐으나, 여전히 우리 국민에게 중국은 남한보다 북한에 좀 더 가까운 나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