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자진해 걸어 나왔고, 경찰은 한 위원장을 바로 검거해 경찰서로 이동했다.
10시30분께 관음전을 나온 한 위원장은 대웅전을 들르고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난 뒤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먼저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이천만 노동자들이 생존이 걸린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활동에 함께 하겠다 하신 조계종과 조계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니다”라며 “저는 해고 노동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는 저임금 체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면서 “노동자가 죽어야 기업이 사는 정책이 제대로 된 법이고 정책이냐”고 비판했다. 11월14일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왜 국가 공권력의 폭력진압은 이야기 하지 않냐고 거듭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한 위원장은 “저는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출두 한다”면서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한 위원장은 스스로 조계사를 나왔고, 경찰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