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암중﹒고교 전 이사장 부자가 식재료를 빼돌리고 허위 장부를 만드는 방식으로 4년간 4억1000여만 원의 급식비를 횡령하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이 4일 발표한 충암중﹒고교 급식운영 감사결과에 따르면 이 학교는 수의계약을 한 업체로부터 매일 급식 식재료를 납품받으면서 일부는 창고에 빼돌렸다.
그러다 보니 납품 량보다 적은 양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재료를 빼돌리면서 급식 조리에 사용하는 식용유는 수차례 재사용했다.
학교 조리원 등은 교육청 감사에서 “학교 측이 먼저 빼돌리고 남은 식용유를 갖고 새까맣게 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시 교육청은 “충암중고교가 급식을 위탁운영에서 직영운영을 바꾼 시점인 2011년 9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식재료비와 소모품을 과다 청구하는 방법으로 약 1억536만원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동안에 조리실에서 각 교실로 급식을 옮기는 업무를 배송용역업체에서 한 것처럼 꾸며 2억5668만원의 급식비를 더 청구했다”면서 “이 학교는 요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이보다는 빨리 만들 수 있는 튀김 종류를 중심으로 식단을 짰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지난해 서부교육지원청이 평가한 급식위생평가에서 은평, 마포, 서대문구 관내 학교 가운데 위생 점수 최하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교육청은 충암고가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 직원을 이 학교 행정직으로 채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식자재 관련 입찰 및 수의계약을 전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 교육청은 이에 학교장과 행정실장, 용역업체 직원을 포함한 18명에 대해 파면요구 및 고발 조치하고 앞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횡령액을 전액 환수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