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돼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타결됐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전 2시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최근 고조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첫째,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자회담은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둘째,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셋째,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하였다.
넷째,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다섯째, 남과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9월초에 가지기로 하였다.
여섯째, 남과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남북고위당국자접촉을 통해 당면사태를 수습하고 도발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및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쌍방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