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손님>은 다양한 1950년대 어느 시점 지도에도 안 나오는 산골에 찾아온 한 부자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공포영화다. 여기에서 손님은 우리가 흔히 이사 갈 때 ‘손 없는 날’이라고 말하는 손(귀신)을 의미한다.
한국전쟁 당시 무당과 나병환자만 두고 피난을 떠났던 마을 사람들이 다시 되돌아와 오히려 자신들이 버렸던 무당과 나병환자를 죽인다. 죽음의 순간 무당이 밤엔 달이 없고, 낮엔 해가 없는 날 손님이 마을 사람 모두 죽을 것이라고 저주한다.
그렇게 찜찜함 속에 살아가는 그들 앞에 어느 날 산속을 걷던 류승룡과 그의 어린 아들 구승현이 이 마을에 신세를 지러 들어온다.
손님에 의해 모두 죽을 것이라는 저주로 인해 불안해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촌장(이성민 분)이 그에게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를 다 없애주면 소 한 마리 값을 치르겠다고 약속한다.
결핵으로 고생하는 아들을 고치러 서울에 가던 길이기에 류승룡은 들뜬 마음으로 약과 피리로 마을에 살던 수십만 마리의 쥐들을 산 속 동굴에 가둔다. 하지만 류승룡이 촌장에 의해 만들어진 선무당 천우희에게 함께 서울로 가자고 하자 이를 안 촌장이 격분해 류승룡 부자를 죽이려 든다.
사실은 마을 사람들에게 전쟁이 끝날 때까지만 함께 이 마을에 살자고 말했지만, 이미 휴전 상태인 점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자신만의 왕국을 이끌며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래 살던 무당이 죽은 후에 마을에 쥐들이 들끓는다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천우희의 존재는 없어선 안 될 존재.
그런 상황에서 외부에서 온 류승룡이 무당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나간다면 마을 사람들의 동요(動搖)는 불 보듯 뻔하기에 그를 제거하려고 한 것. 문제는 돈 한 푼 못 받고 마을에서 쫓겨난 류승룡이 쉬어가는 길에 촌장이 준 주먹밥을 먹고 자신의 아들이 죽자 복수에 나선다.
어떻게 복수에 나서는지는 스포일러라 공개하기 그렇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는 점이 힌트다. 다만 한국전쟁 당시 지도에도 없는 산골마을이라는 설정이 <웰컴 투 동막골>과 닮았지만, 결코 코믹한 요소는 하나도 없다는 점은 알고 극장에 가길 바란다.
영화 <손님>은 오는 9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www.mycinemanews.com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