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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산업의 나아갈 길을 묻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보화 수준은 세계 1위이고 IT산업은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인데도 국민들이 생각하는 만큼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대한 대책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수입과 관련 환율에 민감하다. 최근 달러 강세와 관련 미 달러 기준으로 부품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 또는 서비스는 해당 부품 비용을 낮은 환율로 감당해야 한다. 달러 강세로 인해 수입가격이 오르기 때문인데 IT업계의 대응전략을 찾아본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창배 연구위원은 환율이 해당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수입의존도와 수출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하면서 달러강세, 원화약세는 수입에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해당산업이 부품을 수입하고 완제품을 수출하는 구조라고 한다면 부품수입단가가 부담이 되지만 완제품 수출에는 유리할 수 있으므로 채산성을 봐야 한다. 수출에 그리 유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체 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글로벌 달러 강세이므로 우리나라가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러 강세는 미국과의 수출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경쟁국들 간의 상대적인 문제이다. 한국무역협회 오세환 수석연구원은 국내 IT산업은 IT상품 위주인데 반도체, 무선통신과 같은 분야에서 환율변동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에서 잘 하고 있는 반면 무선통신기는 상황이 좋지 않다. 해외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예를 든다면 중국 샤오 미와 같은 로컬업체와 경쟁으로 인해 국내 업체의 수출이 부진해져서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정책적으로 이와 같은 변동성을 줄이는 노력은 어렵기 때문에 기업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환 리스크 관리와 함께 경영합리화 노력을 기업이 스스로 해야 한다. IT 산업은 해외생산도 많아서 다른 분야보다 환율변동의 영향이 적을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한다.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환 리스크 관리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므로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은 품질경쟁력 보다는 가격경쟁력이 더 중요하므로 환율변동에 더 민감하고 수출저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IT 시장의 환율 쇼크는 착시현상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IT 시장은 미 달러 강세를 충격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그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T 분야의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는 2015년 전 세계 IT 지출은 2014년 대비 1.3% 감소해 36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달러 강세가 IT지출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인 존-데이빗 러브락은 가트너는 2015년 미 달러 기준 세계 IT 지출이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분기에 내 놓은 보고서에서 2.4% 성장할 것이라고 한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러한 전망이 IT 시장 의 붕괴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 대부분의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IT 시장은 환율 쇼크를 받고 있다. 환율 변동에 의한 영향을 제외하면 상수 통화(constant-currency) 기준으로 해당 성장률은 3.1%이며 이는 지난 분기 전망과 비교했을 때 0.6% 줄어든 것에 불과하다. 결국 다른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대폭 상승하면서 시장이 붕괴된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만 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락 부사장은 그러나 이러한 착시 효과는 더 큰 문제를 감추고 있다. 미 달러 기준으로 부품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 또는 서비스는 해당 부품 비용을 낮은 환율로 감당해야만 한다. , 달러 강세로 인해 가격이 오를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는 여러 가지의 힘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미 달러로 인한 수익을 유지하려면 가격 책정, 협력사, 제품 관리 등 을 수반하는 섬세하고 다면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 하다고 말했다.

 

디바이스·IT서비스 지출 감소

 

가트너에 따르면 IT시장은 부문별로 나눠 분석할 때 디바이스와 IT 서비스 분야의 지출은 감소하는 반면 데이터 센터 시스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의 지출은 증가할 전망이다.

 

2015년에 디바이스(PC, 울트라모바일, 모바일폰, 태블릿, 프린터 포함) 관련 지출은 1.2% 감소해 68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전체 디바이스 지출은 서유럽, 러시아, 일본과 같은 지역 통화가 달러보다 평가 절하된 국가들에서 PC 구매가 저조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휴대폰 시장은 PC 시장만큼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 않다. 신흥시장에서는 저가 스마트폰으로 구매가 크게 쏠리면서 프리미엄 폰의 가격 승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 그 결과 2014년에서 2015년 휴대폰의 평균판매가는 변동이 없다. 2015년 데이터 센터 시스템에 대한 지출은 2014년보다 0.4% 늘어나 14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컨트롤러 기반 스토리지와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장비, 서버 모두 달러 대비 일부 지역에서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서버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진으로 인한 가격 압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서버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지출은 2014 년보다 2.3% 늘어나 총 3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지난 분기 전망보다 하향 조정된 것인데 이는 오피스 356의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오피스 스위트의 지출 전망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오피스 365는 전통적인 수익 흐름을 무너뜨리고 있다. 오피스 365에 대한 비용은 사용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설치형 모델에서 벗어나면서 매출 성장이 대폭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IT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20149480억달러에서 조금 감소해서 2015년에는 9420억달러에 이를 것이다. 실행 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실행 서비스가 크게 줄었다. 석유와 가스 산업이 IT 서비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밖에 되지 않지만 석유와 가스 구매자들은 그동안 가격이 하락하면 재빠르게 반응해왔고 지출을 20% 이상 줄이는 경우가 빈번했다. 미국이 대규모 산유국이자 대형 IT 서비스 시장이기 때문에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서비스 부문의 최대 지출 감소는 미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실행 서비스가 초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통신 서비스 지출 성장률은 2.6% 줄어들어 총 157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지역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변화 중 하나는 미국 과 몇몇 서유럽 국가와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 총 커넥션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데이터만을 사용하는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멀티 SIM 커넥션 성장률이 앞서 예상했던 것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한편, 국내 IT 지출은 2014년과 비교했을 때 4.5% 증가해 2015년에는 약 81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본부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미 달러 강세가 국내 IT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뭐 라고 보시는지요.

 

A. 국내 IT분야는 솔루션 부문이 취약합니다. 국내 소프트웨어에서는 IMB, 오라클처럼 시스템 통합, 구축, 유지, 보수하는 업체가 대부분입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통합업체들이 해외에서 소프트웨어를 수입해서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달러 강세는 이런 사업을 하는 수입업체에 부담이 되고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업체의 로열티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Q. 중소기업 납품단가 인상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건가요.

 

A. 중기는 대체로 납품업체이다 보니 단가를 올려서 받아야 되는데 제때 반영이 안 됩니다. 정부가 공공조달시장이나 민간시장에서 충분한 보상을 해 주지 못합니다. 환차익, 환차손 문제는 정부가 반영 해주기 어려우므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Q. 국내 업계의 대응전략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A. 수입업체에서는 환율 인상에 따라 공급가액이 증가합니다. 원가구조에 큰 변화가 있다면 그 부분 을 반영해서 계약을 체결해줘야 하는데 실시간 반영이 잘 안 됩니다. 제도는 있지만 인상폭이 어느 정도이냐가 문제입니다. 실시간으로 반영해주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게 해줘야 하는 겁니다. 중기 입장에서는 변동 폭에 개입하는 시점에서 그 부분을 설득해서 국산화 또는 원가 절감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Q. 환헤지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요. 과거의 키코 사태와 같은 문제가 또 발생되지는 않을까요.

 

A. 키코는 파생상품으로 중기가 모르는 상황에서 은행권에 당한 겁니다. 무역보험공사에 환 관리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중소기업에서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환 리스크에 대비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보험 가입이 잘 안 되는 이유입니다. 과거 키코 사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보니까 환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정부가 그 부분을 지원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기업이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현재는 미국 경기 호전 상황이므로 과거 IMF 때와 같지는 않을 겁니다.

 

Q. 현재 상황에서 해결방법은 없을까요.

 

A. 소프트웨어 부문은 B2B 시장이 크지만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B2C 위주의 제품 시장에서 부품을 수입, 제조, 납품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중국, 일본에서도 부품을 생산한다면 환율이 좋은 방향으로 거래 선을 틀어볼 수 있습니다. 거래선 다변화를 시도해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엔화는 약세니까 수입과 수출에서 미국과 반대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중소기업의 빚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A. 국내 중소기업들이 쉽게 생산량 감축을 결정할 수 없는 이유는 중소기업들 간의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까 서로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A기업이 생산량을 줄였는데 B 기업도 같이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이와 같이 영세한 품목을 생산하는 영세업체가 많다보니까 중기 덤핑과 경쟁 격화, 경쟁 심화문제가 있습니다. 기술집약적인 사업이 아니라면 누구나 생산할 수 있고 그렇다보니까 이 런 과열경쟁문제가 조절이 안 됩니다. 또 공정거래 차원에서 담합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단 회사의 생산라인을 돌리고 보자는 심리가 강합니다.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용이 있다 보니까 나중에 어떻게 되든 생산량을 줄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생산량 감축이 정리해고와 같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갑을관계가 강하다보 니까 한 번 생산량을 줄이면 다음에 그만큼의 생산량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량 감축이 쉽지 않습니다여러 해 전 중소기업들이 나서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사업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환율이 계속 압박이 될 정도로 변동이 된다면 중소기업 업계에서도 대책을 요구하겠지만 환율이 계속 변하다보니까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그렇다보니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Q. 현재 IT산업계의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어떠합니까.

 

A. IT산업은 하도급 구조이다 보니 중소업체들이 많고 전반적인 상황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IT 붐을 일으켰고 IT 창업이 많았는데 전자정부 시대에 들어와서 관급물량을 줄이다보니 IT업계가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부 3.0도 내용을 파고들면 결국 IT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성향이 강합니다그런데 대기업 합리화 제안과 관련해서는 그 효과가 중소기업보다는 중견기업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어렵습니다. 국제경쟁력도 현실적으로 취약하고 워낙 과잉 상황에서 민간시장이나 정부시장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IT 붐이 일어나기도 어렵고 IT 창업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과거와 같이 많지도 않습니다.

 

Q. 점진적인 개선은 가능할까요.

 

A. 현재 상황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IT는 목적이 아니고 수단입니다. 빅데이터도 결국 IT입니다. 이런 화두는 계속 나오는데 국내 산업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또한 서비스 부분 경험도 없습니다. 말로만 풍성하지 실제 기업이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빅데이터는 내부 정보이므로 외부에 공개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파이를 키울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개선 여지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어렵습니다. 기존 시스 템들이 변화하면서 공공조달시장이나 민간시장에 얼마나 진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MeCONOMY Magazine Ju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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