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55)이 지난 3일 오후 9시경 경기도 하성시 궁평항에서 어선을 타고 중국으로 도피하려다가 해경에 붙잡혔다. 인천 해경은 "지난해 12월부터 부실저축은행 고위간부가 밀항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행동안선책의 행적을 추적해온 끝에 현장에서 김 회장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 당시 김 회장은 5만원권 240장(1200만원)과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간편한 점퍼차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밀항 시도 당일 미래저축행 명의의 우리은행 계좌에서 203억원의 영업자금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회장이 인출한 200억원 중 수표 70억원은 다시 입금하고 현금 130억원은 지인들에게 10억원씩 쪼개서 보관하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30년 전 ''가짜 서울대 법대생'' 사건의 장본인으로 80년대 초 대학가가 혼란하던 틈을 타서 서울대 법대 복학생을 사칭하며 동아리 회장을 맡고 법대 학장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도 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이다 졸업 직전 들통났었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7일 김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