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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헝그리 정신과 가수 태진아

 필자는 지난달 24일 가수 태진아 씨의 기자회견을 보고 너무 놀라웠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자칭 공인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은 없고 자신이 한 언론사에 협박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난 후 작은 분노 같은 게 느껴졌다.

 

본인을 뒤돌아보라. 1970년대 불미스러운 일로 고국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 노점상까지 하면서 살아왔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가그렇게 고생을 하다가 고국에 돌아와서 가수로서 성공을 거두었으면 초심을 잃지 말고 지난 날 고생을 거울삼아 더욱 열심히 살면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가족여행을 가서 카지노에서 노름을 한 것이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 행동이라고 수많은 기자들을 불러놓고 나는 억대 도박을 안했다, 나는 지금 협박을 받았다, 피해자다, 억울하다이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옛말에 참외밭에 가서 댓님 끈을 고치지 말고, 배 밭에서 갓끈을 고치지 말라했다. 본인 스스로가 카지노에 가서 노름을 하고는 나는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라는 말이 과연 무슨 뜻인지 필자는 이해가 안 간다. 필자가 남의 얘기를 왈가불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 공인이라 칭하니 말을 아니 할 수가 없다. 태진아 본인이 카지노에 가지 않았다면 그런 협박도, 불미스런 일도 없었으리라 본다. 모든 일을 본인이 자처해놓고 이제 와서 울부짖는 모습은 가증스럽게까지 느껴진다.

 

배고픔 때문에 물로 배를 채우고, 먹을 게 없어서 며칠씩 굶었다는 말을 할 때 우리 국민들은 같이 눈물 흘려주고 가슴아파했다. 그래서 그에게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그 찬사와 박수를 받아서 성공하게 되었으면 남에게 더 베풀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하는데 배고픔을 잊으니까 대중은 눈에 보이지 않았는가. 인기인은 대중이 외면하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는 법인데 대중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만약 기자회견을 해야 했다면 대중께 사과의 회견을 했어야 했다. 모든 것이 본인의 불찰로 이런 불미스런 일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모두 나의 책임이라고 회견을 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대중은 아 그렇구나라고 잠시의 일탈로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작은 언론의 신문기자가 자신을 협박하고 돈을 요구한 거라고 동네방네 떠들면 이게 과연 뭐가 될까.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 여기까지 왔으면 늘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거늘. ‘헝그리 정신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의 자세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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