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상생활에서 물품 구입 등 각종 쇼핑 시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보인다. 현재 거의 모든 결제를 신용카드로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신용카드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 사용자의 편리성과 모바일 쇼핑 이용고객이 급증함에 따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인 모바일결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모바일 결제는 스마트폰 속에 결제 정보를 저장해 놓았다가 직접 방문 또는 모바일 쇼핑으로 상품을 구매한 뒤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 신용카드가 1969년에 도입되어 사용되었으며,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거의 모든 결제가 신용카드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지금은 낯설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익숙한 결제 수단이 되어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 것이다.

치열해지는 모바일 결제 시장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4년 4월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는 3천839만명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가입자의 증가는 모바일 쇼핑과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신용카드가 현금결제수단을 대체한 것처럼, 모바일 결제가 신용카드를 대신할 날이 곧 다가 올 것이다. 모바일 결제가 간편할수록 상점 쇼핑과 모바일 쇼핑이 늘어나고, 모바일 결제는 향후 모든 쇼핑에 도입됨으로써 시장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런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하여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경쟁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미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이어 모바일 결제 시장을 놓고 다시 격돌하고 있다.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애플페이(ApplePay)를 내세워 모바일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모바일 대금결제 기술을 개발한 루프페이(LoopPay)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의 모바일 결제 방식인 ‘루프페이’는 신용카드·체크카드 및 각종 회원카드 정보 등이 저장된 스마트폰을 상점의 결제 단말기 근처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반면에 애플의 ‘애플페이’ 방식은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사용하므로 상점에서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갖추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고객들의 결제 서비스를 간편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들이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어느 온라인 쇼핑업체에서는 최초 결제 시 카드 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이후 구매할 시에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인증만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고객들은 결제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할 필요가 없고, 결제 시 각종 보안 및 팝업 창이 뜨지 않아 고객들의 모바일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각 회사들이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장악하는 것이 바로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에 이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승자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도권 싸움에 나선 핀테크 기업들

최근 금융계의 최대 화두는 핀테크(FinTech)이며, 금융과 IT기술이 융합되어 모바일을 통한 결제 및 송금 등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핀테크 영역은 신용카드, 은행계좌 등과 연동해 대금결제, 송금 등의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개인 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P2P대출은 물론 SNS 기반의 금융플랫폼 등 여러 가지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핀테크가 활용되고 있는 분야 중 가장 활발한 것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이다.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유독 핀테크 분야에서 선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과도한 정부 규제 및 금융업계의 IT 신기술 도입과 혁신 지체 등이다. 소비자 중심의 편리하고 혁신적인 핀테크 시작이 지체됨에 따라 우리나라 핀테크 수준은 앞선 나라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그러나 핀테크 혁명은 IT 기술과 금융이 결합되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로 발전되고 있으며, 기존의 금융기관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하여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0여 년 전부터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이베이(ebay)의 ‘페이팔(PayPal)’의 경우 간편함 때문에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IT 기업의 대표격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Alipay)’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연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KakaoPay)’가 선두주자이며, 카카오페이는 송금과 결제, 현금카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지갑서비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애플의 ‘애플페이’가 등장했고, 이번에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함으로써 핀테크 분야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향후 핀테크로 인해 금융에 관련된 서비스들이 간소화되고 우리 삶을 더 편안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신용 정보를 등록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언제든지 개인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 때문에 활성화에 제약이 걸리고 있다. 핀테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성이 보장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페이팔(Paypal)’, ‘알리페이(Alipay)’, ‘애플페이(ApplePay)’ 등이 주도해오던 시장에 ‘루프페이’를 인수한 ‘삼성페이’가 등장하면서 모바일결제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미 스마트폰 분야에서 격돌했던 애플, 삼성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이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도 애플의 스마트폰처럼 후발 주자로서 또 한 번 ‘패스트 팔로어(Fastfollower)’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eCONOMY Magazine march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