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과 함께 합창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김 씨는, 동호회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고민이 생겼다. 회원들이 모여 편하게 연습하고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 고민은 비단 김 씨만의 고민은 아니다. ‘2014년 전국생활문화동호회 축제’에 참가한 동호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임·연습 공간지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1.7%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생활 속 문화공간의 필요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이러한 생활문화동호회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지역주민들의 생활 속 문화 접점을 확대해 ‘문화융성’의 토대를 다지고자, 2월 16일(월)부터 3월 13일(금)까지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2015년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신규 공모’를 한다.
2014년에 처음 시작된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은 지역의 유휴시설(폐교, 폐목욕탕 등) 및 기존 문화시설의 일부를 생활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해당 공간은 동호회의 연습·발표 공간뿐만 아니라, 지역의 개성을 살린 특성화 공간으로 꾸며져 지역주민들의 휴식과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되게 된다. 지난해에는 110억원의 예산으로 35개 시설 조성을 도왔다.
이 가운데 현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통합, 조성된 ‘서산 생활문화센터’와 ‘동두천 생활문화센터’가 개관했고, 연내 전국 30개소 개관을 목표로 각 지자체에서 설계 및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문을 연 서산 생활문화센터는 작은 규모(총 조성면적 264㎡)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28개의 생활문화동호회가 활동하고 있고, 동호회원이 아닌 지역주민들도 북카페 등 생활문화센터 내 문화 공간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지난 2월 10일에 문을 연 동두천 생활문화센터도 개소식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성공적인 운영이 기대되고 있다.
지역주민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2월 13일(금)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 ‘생활문화센터 2015년 신규 공모 사업설명회’에는 각 지자체의 생활문화 담당자 120여 명이 참석해, 생활문화센터 사업의 취지 및 공모 세부사항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은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인 ‘문화 참여 기회 확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으로, 올해는 120억 원의 예산으로 30개 내외의 생활문화센터를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며, 입지 및 공간구성의 적절성, 사업계획의 타당성, 지자체의 역량 및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지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지자체 담당자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생활문화조례 제정을 준비하는 등, 생활문화 사업이 지자체 주요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생활문화공간이 확대되면, 지자체의 각종 문화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정재왈)와 협력해 신규 조성 사업과 동시에 개관시설을 중심으로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 아카데미 운영 등, 생활문화센터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