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양 기관은 산학협력을 강화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연구개발 기반을 확장, 장기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최근 UNIST와 ‘e-SKB 산학 협동과정’ 연장에 합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날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UNIST 본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안현실 UNIST 부총장과 박기수 SK온 R&D 본부장, 이승노 선행공정개발실장, 김영식 산학협력단장 등이 참석했다.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는 SK온과 UNIST가 공동으로 설계한 배터리 특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2년 3월 시작된 이 과정은 참가 학생에게 등록금과 연구장려금을 제공하며, 졸업 후 SK온 취업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 협약으로 양측은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참여학과 및 선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에너지화학공학과 중심에서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까지 참여 학과를 넓히고, 석사 과정뿐 아니라 박사 과정 진학자도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아울러 기존에는 입학 시점에만 지원 가능했던 것을, 재학 중에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이 개선됐다.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수진 지원도 확대된다. 논문 지도와 연구 활동에 대한 SK온의 후원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관련 연구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수 본부장은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데 SK온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프라를 넓히기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UNIST 안현실 부총장도 “SK온과 함께 미래형 인재 양성의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며 “배터리 산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교육체계를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식 직후 박 본부장은 UNIST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고, 배터리 기술의 발전 방향과 SK온의 R&D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기술은 소재뿐만 아니라 설계, 공정, 분석,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연구가 SK온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인 연구개발 없이는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수 없다”며 “SK온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온은 UNIST 외에도 KAIST, 성균관대, 한양대 등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배터리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주요 임원들이 각 대학을 직접 찾아 기술 강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R&D 인력 채용과 함께 산학장학생 모집도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