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컴퓨터가 내부통제 업무를 수행하고, AI가 금융약관을 심사해 소비자를 보호하는 핀테크의 새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융감독원이 10일 핀테크기업, 금융회사, 유관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핀테크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핀테크 타운홀 미팅-핀톡(FinTalk)’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핀톡에는 120명의 핀테크 업계 관계자와 금융회사 직원이 핀테크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개선의견에 대해 윤석헌 금감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임직원 및 유관기관(코스콤, 핀테크지원센터, NH농협은행 등) 관계자들과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금감원의 인허가 처리 지연 및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규제 관련 이슈 등 애로사항부터 핀테크의 기반기술 육성 및 핀테크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책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의와 건의사항을 제시했다.
이에 윤석헌 금감원장은 “핀테크 이슈 관련 최고 협의체인 ‘핀테크 전략협의회’(금감원 부원장 전원으로 구성)와 ‘핀테크 현장자문단’(20년 이상 경력의 감독․검사 전문가로 구성)을 통해 핀테크 기업의 애로사항을 조속히 해결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시장진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금감원은 핀테크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소비자보호 문제 등 새로운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상시감독체계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핀테크 업체 스스로도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일부 업체의 사기적 행각이나 도덕적 해이 등을 자율적으로 통제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레그테크’·‘섭테크’ 구체적 실행방안 제시
한편, 이날 핀톡(FinTalk) 자리에서는 또한 지난 7월9일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 가운데 ‘레그테크(RegTech)’와 ‘섭테크(SupTech)’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제시됐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핀테크-레그테크-섭테크로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먼저 국내 레그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 최초로 머신 리더블 레귤레이션(Machine Readable Regulation)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금융관련법규를 기계(Machine)가 인식할 수 있는(Readable)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로 컴퓨터 시스템이 스스로 금융규제를 인식하고 규제 준수 업무를 수행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올해안에 시작한다.
금감원은 본격 시행·확산될 경우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핀테크 기업의 업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고, 아울러, 신생 핀테크기업 창업 활성화로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며, 금융소비자에게는 더 좋은 금융상품과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그태크와 아울러 섭테크(SupTech) 도입도 적극 추진한다. 섭테크는 감독(Supervis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핀테크 확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접목으로 금융서비스가 지능화·자동화되고, 규제 환경도 복잡·다기화됨에 따라 각국의 금융당국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에 있다.
이에 금감원도 ▲AI 약관 심사 시스템 ▲금융감독 챗봇(Chatbot) ▲전자 금융사기 방지 알고리즘 개발 등에 나선다. 올해 중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효과성을 검증한 후, 내년도부터 실제 업무에 도입・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