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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리말로 하나 되는 '한글날'

10월9일 한글날 맞아 한국어 교사, 연세대 한국어학당 소개



제569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매년 10월9일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를 기념하는 날로,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10월 한 달만이라도 ‘어린 빅셩을 어엿비 너겨(어리석은 백성을 가엾게 여긴)’ 세종대왕의 마음을 떠 올리며 우리말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본지는 한글날 기획기사로 10월 한 달간 있을 한글문화 행사와 한글을 세계로 전파하고 있는 한국어 교사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봤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한국어학당인 연세대 한국어학당의 한국어의 위상에 대해서도 살폈다.


2015한글문화큰잔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최하는 ‘2015한글문화큰잔치’는 ‘다 함께 즐기는 한글’이라는 구호 아래 10월5일~9일까지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글문화를 융성하고 한글의 가치를 모두에게 공유하고자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2013년부터 세 번째로 실시되고 있다. 주요 행사로는 10월8일 저녁 6시부터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 주 무대에서 펼쳐지는 한류스타들이 함께하는 ‘한글문화큰잔치의 밤’이 있다. 한글퍼포먼스, 합창단 공연, 공모전 시상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큰잔치가 될 전망이다.


10월8일과 9일에는 광화문 중앙광장에 다채로운 볼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한글 꾸밈전’은 한글관련 영상상영, 디지털폰트 작업자의 방전시, 희망한글간판전시, 차량 한글랩핑전시, 한글엽서배포 행사등을 진행된다. 또 ‘한글디자인 전시전’에서는 한글로 제작한 미술 및 동영상 작품들 중 국민 참여 공모에 수상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광화문광장 일원에서는 ‘여기는 한글 마을’에서는 한글놀이터(한글봇 체험관), 우리문화 놀이터(화폐에 담긴 세종이야기, 세종의 흔적을 찾아서 등), 한글과 컴퓨터 놀이터(한컴타자 미니 경진대회, 이지포토 프린팅 서비스)가 진행되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된다. 그 외에도 ‘추풍감별곡’, 한글 춤, ‘우리말 음악회’, 퓨전 국악 뮤지컬 ‘세종 이도의 꿈’, 마술공연 등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무대로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잔치 한 마당을 만든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가는 가을, 전 세계인이 즐기고 체험하는 큰 잔치가 되길 바란다.


‘꼴 꼴 꼴 한글 디자인’ 특집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글꼴의 변화상을 소개하는 ‘꼴 꼴 꼴 한글 디자인’ 특집전이 9월 15일~11일까지 개최된다.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나눔마당에서 열리는 글꼴전시로 기계화 시대의 한글윈도활자에서부터 디지털시대 한글글꼴의 발전과정과 글꼴산업의 미래상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뉘어져 1부 ‘활자의 전환’, 2부 ‘한글 글꼴의 발전’, 3부 ‘문화 산업 속 한글 글꼴’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나 금속에 직접 새겨 활자를 만들었던 전통제작방식에서 1950년대 자모 조각기가 수입되면서 글꼴 제작의 기계화 시대가 열렸다. 대표적인 조각기인 벤톤자모 조각기와 활자주조기가 전시되어 지금은 보기 힘든 기계화시대의 산물들을 만날 수 있다. 1980년 이후 디지털시대가 개막하면서 한글글꼴은 새로운 기술변화를 맞았다. 점을 찍는 방식의 ‘비트맵 폰트’와 외곽선을 그려 제작하는 ‘백터폰트’까지 섬세한 글꼴과 질감을 표현하게 되면서 다양한 매체에 적용된 한글의 글꼴도 다양화를 맞았다.


전자 출판과 함께 디지털 폰트가 성장하던 시기 실험적인 첫 한글 타이포그래피 잡지 <정글>도 볼 수 있다. 오늘날 한글글꼴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개발되기도한다. 최근 문화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부리’, 만화 ‘광수생각’의 산돌광수체, 배달의 민족의 ‘한나는 열한살체, 네이버의 ’나눔 글꼴‘ 등을 소개한다.


‘한글누리 책나눔장’


한글누리 도서관에서는 개관과 더불어 한글날을 맞아 ‘책나눔장’을 실시한다. 소장하고 있는 책 중 양호한 도서를 기증하면 ‘책나눔장’에서 다른 책과 교환 할 수 있는 <도서교환권>을 준다.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국립한국박물관 앞 잔디마당 한글누리 책나눔 공간에서 도서 교환이 가능하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채워 줄 따뜻한 책을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제24회 외국인 ‘한글 백일장’


10월7일에는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는 외국인 한글 백일장이 연세대학교 백양로에서 열린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에게 한글 창제 뜻을 널리 알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고취시킬 이번 기회는 외국인 뿐 아니라 한국어 교육에 관심 있는 한국인들도 소통의 장에 참여할 수 있다. 미국 국방외국어대학교와 중국 산동대학교에서도 함께 실시하는 이번 한글 백일장은 ‘시부’와 ‘수필부’로 나뉘며 작년부터 시작한 ‘멋 글씨’쓰기 대회와 공연 및 태권도 시범 등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외국인은 참가하여 시상을 노려봐도 좋겠다.


한글을 세계로, 한국어 교사의 세계



한류와 K-POP의 열풍과 함께 한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타에 대한 사랑과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한글 공부가 한국어를 넘어 한국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현장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어 교사들의 생활은 어떨까? 국어를 모어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교사. 모국어적 습관이 남아있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작업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습득한 한국인 학생들에게 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과는 다른 점이 많다.


한국어로 전 세계 사람과 통하다


“제가 대학생 때 중국에서 온 유학생과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후 유학을 와서 한국어로 의사소통하고 교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당시에는 저 역시중국어를 몰랐기에 그 친구가 한국어를 할 수 없었다면 서로 친구가 될 수 없었거든요. 그 친구와 한국어로 가까워지면서 언어만으로도 전 세계 사람들과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고 그때부터 한국어교사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된 겁니다.”


각자 다양한 국적과 목적을 가지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지 7년 째 되었다는 건국대학교 언어교육원 이혜선 교사는 한국어교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전혀 새로운 언어를 가르친다는 데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는 이 교사는, 언어와 문화 차이는 존재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이런 부담감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었노라고 말했다.


한국어 교사들은 현장에서 직접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면 학생의 언어 실력이 이해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지고 때로는 모국어의 간섭으로 인해 학생들이 많은 오류를 일으키는 부분도 있다. 이럴 때 한국어 교사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부분은 학생의 개인차를 인정하고 눈높이에 맞춰 수준별 학습해 나가는 것이다. 이 교사는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외국인에게 단순히 인사말을 가르치는 것과 달리 정확한 발음은 익히도록 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해나가지 않으면 부정확한 발음이 고착화 되어 고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전자칠판을 이용해 한국 뉴스, 자국 뉴스에 대한 발표와 토론하는 시간이다. 이 교사는 언어 학습은 자기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때 재미있기 때문에 되도록 언론매체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건국대 언어교육원,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까지


건국대 언어교육원에서는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견학 수업과 방과 후 활동 등 다양한 문화 수업도 진행한다.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게 되면 한국어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교사는 국적과 나이, 직업과 관계없이 한국어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직업이다.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까지 널리 알릴 수 있어 다양한 공부를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에 대해 잘 모른 채로 언어만 배우면 우리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 보니, 한국어 교사들은 우리의 문화에 대한 잘못된 시각도 바로 잡아주도록 노력한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외교사절단의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다. 이 교사는 그나마 요즘은 한류가 많이 알려지고 K-POP,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접한 유학, 어학연수생들이 많지만, 과거만 해도 ‘안녕하세요’와 같은 기본적인 인사말도 모르고 오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럴 때 한국어 교사들은 손짓 발짓을 동원해서 수업을 해야 하는데 김 교사는 이렇게 의사소통이 안됐던 학생들이 대학생, 대학원생이 되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 또 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한국어교사가 되고 싶다고 할 때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교사에게 한국어는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언어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외국에서는 이처럼 한국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세계화, 글로벌화라는 이름 아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 안타까움에 대한 보상일까? 이 교사는 자신부터 한글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한글의 소중함을 알려주고자 얼마 전부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전시해설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몇 년 전 홍콩여행을 갔는데 길을 몰라 헤매다가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짧은 영어로 길을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혹시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시고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러는 겁니다. 딸이 슈퍼주니어 팬이라서 딸과 함께 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고 계신다면서요. 한류가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죠.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때 조금 더 공부한 후에 외국에 나가서 한국어에 열정을 갖고 배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 교사는, 한국어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아라!고 충고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자연스럽게 습득한 한국 사람들은 한국어 자체를 쉽게 생각하지만 언어교환이나 외국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본 교사들은 한국어가 불규칙한 활용이 많고 비슷한 의미의 문법과 어휘가 상황에 따라 달리 쓰여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은 필수라는 것이다. 다만 한국과 외국에서, 학교와 학원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자원봉사로도 한국어교사는 평생하실 수 있는 일이라는 매력도 크니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편견 없는 따뜻한 선생님


해외에서 다음은 필리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진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한국어 교사들도 있다.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 소속으로 중앙 필리핀 대학에서 파견강사 생활을 하고 있는 최수경 교사. 최 교사는 대학교 3학년 때, 학교 기숙사에서 우즈베키스탄 교환학생과 룸메이트로 생활한 것이 한국어 교사가 되기로 맘먹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현재 최 교사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대학교에는 필리핀 뿐 아니라 르완다, 부탄, 불가리아, 스리랑카, 싱가포르, 우간다, 예멘, 칠레, 캄보디아, 콩고, 탄자니아, 파나마 등 그야말로 전 세계 학생들이 있다. 이들이 모두 ‘한국어’라는 공통점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는 최 교사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국어 교사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 학기마다 어떤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지 기대가 된다는 최 교사는, 처음 맡았던 학생들이 한국어를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어 정말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데서부터 어려움이 많았는데 특히,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편견 없이 접하게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당시 최 교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했던 게 한국체험 수업이었다.한국요리실습, 한복입기 등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거였는데 한국요리실습으로 잡채, 해물 파전, 김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과정이 재미있다 보니 친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 교사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누구냐고 묻자 “다 기억에 남지만 특히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우간다에서 온 마틴이라는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남학생임에도 한글을 정말 바르고 예쁘게 써서 칭찬을 해 주었던 기억이 나요. 성격도 좋고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거나 개인적인 고민이 있을 때는 주저 없어 찾아와 자주 상담을 하면서 친한 사이가 됐는데 지금도 가끔 전화통화를 하거나 이메일로 안부를 묻곤 하죠.”최 교사는 오는 12월까지 필리핀에서 생활한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수업연구와 더불어 다른 외국어도 배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그리고 책임감


두 한국어 교사는 국제한국어교육자협회 소속이다. 한국어교사에 대한 진로 상담과 한국어교사가 되기 위한 올바른 교육과 정보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두 교사는,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최근 한국어교원자격시험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격증만 따면 누구나 한국어교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관심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 국내에서 또는 해외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한국어교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지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작은 세계, 연세대 한국어학당



1959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한국어학당인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하나의 작은 세계’와 같다는 연세대 한국어학당은 2014년 작년 한해에만 78개국 8,007명의 학생들이 거쳐 갔다.


2010년에는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까지 확장되면서 교수진만 158명이나 된다. 한국 최고, 최대라는 자부심으로 한국어 교육에 매진해 온 연세대 한국어학당의 프로그램은 아침 9시부터 수업을 시작하여 오전, 오후, 야간 반까지 운영된다. 야간 과정은 저녁 6시 반부터 9시까지 수업한다. 3주 정도 휴가를 내서 오는 외국인 학생들이 수업하는 3주 단기과정과 교포 자녀들을 위한 여름방학 5주 특별 과정, 그리고 졸업한 학생들을 위한 최고급 과정도 편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위탁과정이 진행 중인데, 위탁과정들은 위탁시키는 기관의 목적이라든가 기간 등을 고려하여 특화된 과정을 만들어 교육한다.


미국조지아 텍, 일본의 도시샤 대학교, 도야마 대학교, 싱가포르 국립 대학교, 홍콩 대학교, 필리핀 대학교등의 학생들, 대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위한 위탁과정, 미국 군 위탁과정도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려면 교수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미옥 교학부장은 “1994년 한국 최초로 한국어교사연수소를 설립하여 체계화된 한국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한 만큼 연세대 한국어학당 교수진은 석사 학위 소지자 이상을 강사진으로 모시고 있으며 박사학위 소지자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은 우수한 교수진이 포진되어 있는 만큼 특화되고 다양한 교재개발이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 부장은 자체 교재를 가지고 있는 교육기관이 많지 않고, 특히 한국어 능력 1급(최저)부터 6급(최고)까지 전체 교재를 가지고 있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다면서,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러 오기 때문에 그에 맞는 비즈니스용교재, 학문 목적의 교재, 일반 목적의 교재 등으로 세분화시켜서 교육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국인 학생들의 생활도 꼼꼼히 챙겨


“인문 사회가 주축이기는 하지만 언론, 경영, 국제학, 법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교수진들이 있습니다.” 김 부장은 요즘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오는 학생들의 목적이 배우 다양하고 한국에서의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위한 학문 목적의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어 대학에서 전공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예비학교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공분야의 교수들이 한국어뿐 아니라 관련 지식까지도 알려주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세대어학당의 자랑은 바로 다양한 과목개설이다. 연구과에서는 교재 연구나 한국어 교육에 집중하고, 교사 연수과정을 운영하는 교사 연수과와 모든 교과과정이나 교육에 관련된 일을 하는 교무과, 그리고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학생과도 운영 중이다. 학생과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의 생활이라든가 어려운 점을 1:1로 상담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학생의 상황에 따라 언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연세대생들과 매칭시켜 서로가 자기의 모국어를 가르쳐주고 배우는 기회도 만든다. 이 외에도 한국영화상영, 한국문화체험, 아르바이트와 같은 구직정 보도 제공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언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이 제2의 모국… “한국이 좋아요”


현장에서 느끼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육 수요에 대해 김 교학부장은 한 마디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초창기 선교나 사업을 위해 또는, 교포 자녀들이 모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한국어 교육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유학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학생의 분포로 보면 중국인 학생이 40%를 차지하고 일본, 동남아시아, 아메리카순인데 최근에는 유럽학생들도 점점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도 찾고 있고요. 동남아 쪽에서는 한국에 근로자로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들이 근로자로 한국에 들어오려면 시험을 봐야 해요. 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데 시험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또 TOPIK이라는 한국어능력시험도 있는데 해마다 토픽시험을 보려는 수험자가 몇 십 만 명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10년 전만 해도 ‘한국’하면 아직은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한국 드라마, 한국 음악을 좋아하고 이를 넘어서 ‘한국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 ‘한국 사람이 좋다.’ 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을 부러워하는 분위기로 변한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김 부장은, 한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학당의 역할에 대해서는 한국어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정신과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어를 배움으로 인해 한국을 사랑하고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도 계속해서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 제2의 모국인 한국을 위해 큰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한국어 교육이라는 의미다. 특히 일본과 같이 예민한 관계에 있는 나라에서 온 학생들에게는 그들이 주역이 되는 시점에서는 한국과 자기나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한다고 했다.


전 세계에서 온 편지 “선생님 감사합니다.”


“과거에는 한국어 교육기관이 많지 않아서 당시 유명했던 외국인 학생들은 거의 다 여기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중 지금 기억에 나는 분은 현 세계은행총재로 계시는 김용 총재님이 신데 하버드 대학을 다니던 당시에 여기서 한국어를 배우고 졸업했었죠.”


김 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수많은 외국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운 다음에 자국으로 돌아가 사회에서 높은 지위가 되어 가끔 한국에 왔을 때 찾아오거나 스승의 날 전화나 메일을 통해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을 볼 때면 너무나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김 부장은, 한국 최고의 한국어 교육기관으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의 따뜻한 정(精)을 배워갈 수 있는 한국어 교육이 세계 속의 더욱 커진 한국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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