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2일(현지시간) 미군의 핵시설 공습에 대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거론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IRGC는 이날 성명에서 "침략에 가담한 항공기의 비행 위치를 확인하고 감시했다"며 "역내 미군기지의 개수, 분포, 규모는 강점이 아니라 취약점"이라고 밝혔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IRGC는 "미국이 과거 실패했던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며 전략적 무능함과 역내 현실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냈다"며 "미국 테러정권의 침략으로 이란은 자위권을 선택했고 침략자들은 유감스러운 대응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미국 영토에 군사공격이나 테러공격을 하는 것은 적어도 단기간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이란이 미국에 직접 반격을 가하려고 시도한다면 비교적 가까이 있는 미군 기지들을 노릴 공산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0년 1월3일 미군이 당시 군부실세였던 IRGC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서 드론으로 폭살했다. 5일이 지난 시점에서 IRGC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에 1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했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이번 달 기준으로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4만 명이며, 이 중 상당수는 항공모함 등 군함에 근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4만3천여 명보다는 적지만 최근 수년간 중동지역에 배치됐던 미군 병력 규모 평시 추정치 약 3만 명보다는 여전히 많은 숫자다.
중동 지역 내 미군은 2007년 이라크에 약 16만 명, 2011년 아프가니스탄에 약 10만 명이 배치되는 등 주요 작전 시기에는 훨씬 더 많았던 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