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서 온 국민의힘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이 오는 15일 국회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여의도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이에 앞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탄핵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당이 대선 체제로 전환되는 모습에 깊은 아쉬움과 우려를 느꼈다”며 “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금은 깊은 반성과 통렬한 사과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한동훈 예비후보는 “두 분 선배님 말씀대로 혁신과 확장을 무기 삼아 중도층을 설득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꼭 이기겠다”며 “제가 앞장서서 구태와 퇴행의 이전투구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의 경연장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역시 “유 전 의원님의 깊은 고민에 공감한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한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성찰과 반성은커녕 우리끼리의 기득권에만 안주하는 모습은 국민께 더 큰 실망을 안길 뿐”이라고 말했다.
탄핵 찬성파로 분류됐던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행보 속에 중도 보수 표심의 향방과 함께 경선 판세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14~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제21대 대선 경선에 돌입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제외하면 대선 경선 대진표 윤곽이 드러났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등이다.
14일부터 이틀간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미디어 데이’를 통해 토론 조를 추첨하고, 18~20일 사흘간 조별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4명으로 후보가 추려지는 1차 경선(컷오프)은 22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