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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중국 경제 불황으로 중국 유학생들 전전긍긍

중국 경제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2019년 현재 70만 명에 달하던 중국의 해외유학생들이 최근 중국 경제의 경기침체 등 위기가 닥치면서 치솟은 해외 학교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본국으로 유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 호황기에 ‘반짝 부자’가 되면서 해외 고등학교나 대학교로 자녀 유학을 많이 보냈던 중국 중산층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해외에 나가 있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70만 명을 넘어섰고, 2000년에만 해도 3만9000명에 그쳤던 중국인 해외 유학생 수가 약 20년 만에 18배 가까이 급증했다.

 

개방 초반 약 20년 동안 해외에 직접 나갈 수 있었던 학생 대다수는 능력을 인정받아 장학금을 받는 우등생이거나 중국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유한 가정 출신 등 극소수뿐이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급속 발전으로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2년 1150달러(약 153만원)에서 2022년 1만2740달러(약 1700만원)로 크게 늘면서 더 많은 중국 부모들이 자녀들을 해외로 보내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의 마벨 루 마오 사무총장은 “이 때의 중국 중산층 부모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몇 개 팔면 쉽게 자녀들을 해외로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세계화센터, CCG에 따르면 과거 중국인 유학생 10명 중 9명은 지난 10년간 장학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비로 생활할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 중산층 가계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중국 부동산 붕괴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증시의 폭락은 중국 중산층에게 더 큰 피해를 안겼다. 위기를 직감한 해외 기업들이 중국을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고 중국 현지 기업들이 수만 명의 일자리를 줄이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장기간 이어진 중국 경제 불황은 해외 유학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마저 바꾸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했지만 최근에는 ‘열악한 환경을 버텨내며 해외 학위를 억지로 딸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높은 보수를 보장했던 전문직 수요가 중국 내에서 줄고 있는 현실도 해외 학위의 필요성을 없애고 있다. 중국 온라인 채용플랫폼 자오핀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중국 직장인 약 3분의 1이 지난해 급여가 전년 대비 줄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해외 유학을 도중에 중단하는 중국인 유학생수도 늘고 있다. 미 뉴욕 교육 컨설팅 기업 치어스유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부터 중국인 유학생들의 경제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치어스유에서 상담을 받은 적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 중 10%는 “경제 사정을 이유로 중단 등 유학 계획을 도중에 바꿨다”고 응답했다. 고 한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유학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만약 부모님이 학비를 대주실 수 없다면 중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중국 유학생들이 경제적 곤경에 처한 것은 “중국 중산층이 부동산 말고는 의지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는 현실이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수십 년 간의 급속 성장은 많은 중국 가정에 ‘부 의 축적’에 대한 환상을 안겨줬지만 진정한 부유층으로 거듭나기 위한 ‘재산 다변화’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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