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과잉 의전 논란’ 등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마땅히 지겠다”며 사과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랜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며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하고 공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 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모씨 및 A씨와 어떤 사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배 모씨는 성남시장 선거 때 만나 오랜시간 알고 지낸 사이”라며 “A씨는 제가 (경기)도에 처음 왔을 때 배 모씨가 소개시켜줘서 첫날 인사하고 마주친 게 전부로 그 후에는 소통하고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씨는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A씨는 피해자”라고 했다.
한편 SBS는 지난달 28일 전 경기도청 직원인 A씨의 주장을 토대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으로 사실상 김혜경 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 모씨가 김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법인카드 유용, 빨랫감 심부름 등에 다른 의혹도 보도됐다.
이와 관련 배 모씨는 지난 2일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면서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