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야당 의원들의 특수활동비 공세에 "대검 눈에 박힌 대들보는 놔두고 법무부 눈엣가시를 찾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라고 했다.
추 장관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검찰총장과 대검을 감싸주고 싶은 야당이라 한들 지나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법무부 특수활동비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추 장관에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정도껏 하라"고 제지한 바 있다.
추 장관은 글을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로 시작하며 "한마디 말씀으로 온종일 피곤하셨다니 민망하고 송구하다. 예산감시활동을 조명받지 못하고 잡음만 조명이 되어 유감이라는 데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회활동을 경험하고 국무위원으로서 자리가 바뀐 입장에서 볼때 우리 국회가 시정해야할 문제도 부정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추 장관은 "물론 법무부도 잘못이 있으면 지적을 받아야 하고 시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뭉칫돈을 가져다 쓰는 대검에 가서 제대로 된 확인과 점검에 대한 질의 대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법무부 국장이 오십만원씩 나눠 가졌다는데 밝히라고 담당국장을 세워놓고 11번이나 추궁했다"라고 했다.
이어 "아니라고 하는데도 언론에 의혹제보라며 알리고 언론은 받아쓰기를 하고, 다시 이를 국회예결위 회의장에 가지고 와 장관을 상대로 반복질의를 하면서 국장은 시인했는데 장관은 부인하니 장관이 위증한다고 단정 짓고 거듭 다그친다"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추 장관은 "범죄인 다루듯 추궁하는 반복질의가 바람직한 예산심사였는지 아니면 그저 장관에 대한 공격이고 정쟁이었는지는 판단에 맡기겠다"라며 "정작 짚어야할 대검 특활비 문제는 물타기가 되어 덮어져 버렸다"라고 했다.
추 장관은 "그런 식으로 소중한 질의 시간을 허비하고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은 당하는 국무위원도 마찬가지"라며 " 쏟아지는 자료요구와 서면질의로 인해 국감시작 전부터 밤새기를 밥 먹듯 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게도 매우 미안한 일"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글 말미에 정성호 예결위원장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노라'고 도종환 시인께서 말씀하셨듯 흔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개혁이 어디있겠느냐"라며 "그 길에 우리는 함께 하기로 한 민주당 동지"라고 했다.
추 장관은 "이 길의 끝에 이르기 까지 서로 의심하지말고 손놓지 말자고 제가 당 대표로서 동지들께 정권 출범초에 드렸던 말씀"이라며 "서로 오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모두가 개혁을 염원하는 간절함으로 인한 것이라 여기시고 너그러이 받아주시기 바란다"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