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장인들은 일과 육아의 병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여성
직장인 612명을 대상으로 ‘일과 육아 병행’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무려 97.7%가 ‘일과 육아의 병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33.6%는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일과 육아 병행을 위해 배려하는 제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7.3%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워킹맘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어떤
고충을 겪고 있을까? 현재 자녀가 있는 여성 직장인(299명) 중
79.6%는 회사에서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해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차별 받은 내용으로는 ‘육아휴직제 사용
눈치’(45.8%,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연봉인상 등 임금 차별’(25.6%), ‘승진 누락’(21.4%), ‘퇴사
압박’(19.7%), ‘성과 인정 못 받음’(14.7%), ‘중요한 업무에서 배제’(10.5%) 등이 있었다.
자녀 양육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육아와 병행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 때’(61.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자녀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할
때’(46.2%), ‘대신 봐주는 부모님에 눈치 보일 때’(35.1%), ‘직장에서 눈치를 줄 때’(34.4%), ‘육아분담이 불균형해
부부갈등이 생길 때’(26.4%), ‘번 돈을 고스란히 양육비로 쓸 때’(19.1%) 등의 순이었다.
근무시간 중 자녀를 돌보는 방식으로는 절반
이상(52.5%)이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맡긴다’라고 답했고, ‘부모님에게 맡긴다’(27.8%)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학원,
문화센터 등 사설기관'(8%), '베이비시터 등 개인 고용'(4.7%) 등이 있었다.
또, 부부가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회식을 하게 될 때에는
가장 많은 52.8%가 ‘육아를 부모님에게 부탁’한다고 답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내가 양보해 일찍 퇴근’(13%)한다는 응답이 ‘남편이
양보해 일찍 퇴근’(8.7%)한다는 응답보다 많아 육아로 인한 부담은 여성이 더 많이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미혼 여성 직장인(237명)들의
64.6%는 결혼 후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5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경제적으로 독립되고 싶어서’(33.3%),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20.3%),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싶어서’(17%), ‘육아보다 일에 더 자신 있어서’(16.3%)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단축근무(일 6시간 등) 사용의 활성화’(34%)가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재택 등 유연근무 활성화’(20.9%), ‘공공 무료
보육 시설 확충’(13.6%), ‘육아휴직제 확대’(11.4%), ‘사내 보육시설 확충’(9.3%), ‘별도 육아수당 제공’(4.4%)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