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0일 포격 도발 직후부터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새로운 플루토늄 생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미 존스홉킨스대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9일 밝혔다.
38노스의 윌리엄 머그퍼드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 내 5MW급 원자로 앞에 대형 차량 등이 지나다닌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머그퍼드 연구원은 “우라늄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핵시설 내 연구소에서도 차량이 오간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것이 정확하게 무슨 물질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머그퍼드 연구원은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현대화 작업을 벌이고 있거나, 원자로의 오래된 설비 일부를 보수하거나, 특히 사용 후 핵연료봉을 원자로에서 꺼내 새로운 플루토늄 생산을 준비한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38노스는 7월 위성사진 판독 결과 영변핵시설에서 핵무기용고성능 폭발물을 조립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건물을 짓고 있어 핵무기 소형화를 반드시 필요한 고성능 기폭장치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1985년 가동을 시작한 영변 5MW 원자로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가 2002년 2차 핵위기 이후 재가동됐고 다시 2007년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폐쇄·봉인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이 2013년 8월 말부터 또다시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