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획


허술한 방역관리와 동물 복지의 부재가 AI 피해 키웠다

지난 2003년 이후 2~3년마다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고 있어 닭이나 오리를 키우는 농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야생 철새에 있을 수 있다면서 조류 인플루엔자는 변형이 쉬워서 백신 개발이 비효율적이고 정기적인 소독과 방역이 최선이라고 당부한다. 이에 시민단체에서는 성명를 내고 조류 인플루엔자의 원인은 야생 철새의 이동경로때문이 아니고 공장식 축산에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의 축산정책이 선진국형 동물 복지정책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후진국병인 조류 인플루엔자의 피해를 또 겪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여의도 밤섬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곳을 찾는 철새를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석양을 등지고 붉은 노을빛을 받으면서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새들은 한강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철새들이 조류 인플루엔자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만일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닭이나 오리를 키우는 농가들이 없는 서울 지역도 조류 인플루엔자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는 주로 양계 농가들이 많은 농촌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폐사한 가창오리와 큰기러기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되면서 그 원인이 철새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관심을 끌고 있다.

 

❶ 조류 인플루엔자의 원인 논란


최근 동물자유연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철새에 있다는 주장이 옳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를 냈다.
성명서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생은 철새의 계절적 이동 경로보다 인간이 사용하는 주요 도로와 철도를 따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는 교역과 무역 등으로 집약식 농장에서 이동되는 동물, 축산물, 분변에 오염된 물체들이 운반되면서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 농림수산부는 홍콩대학의 조류 인플루엔자 권위자인 첸 박사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야생 철새에게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경우는 야생조류가 이미 감염된 가금류가 사는 축사에 가까이 접근해서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실질적으로 많은 수의 야생조류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피해자라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철새와 무관하며 그 보다는 공장식 축산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천 마리가 밀집되어 사육되는 축산 환경은 바이러스가 빨리, 그리고 많이 생겨나기에 매우 적합하고 저병원성 바이러스를 높은 사육밀도를 가진 축사에 투입하면 몇 시간 내에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변하는 것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일어난다는 게 동물자유연대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집약식 축산 농장에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발전한 경우는 이탈리아(1999), 칠레(2002), 네덜란드(2003), 영국령 콜롬비아, 캐나다(2004)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다. 

❷ 양계 농가 피해와 지원 대책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된 지역의 닭과 오리는 정부의 지시에 따라 살처분 해야 한다. 살처분 두수는 2003~2004년 529만 마리, 2006~2007년 280만 마리, 2008년 1,020만 마리, 2010~2011년 647만 마리로 집계된다. 또한 피해농가에 대한 융자 지원 규모는 2003~2004년 666억 원, 2006~2007년 247억 원, 2008년 1,271억 원, 2010~2011년 1,624억 원으로 집계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살처분이나 방역 비용 등이 부담 된다고 하고 있는 한편, 피해농가에서는 살처분 후 가축입식자금을 빚내서 가까스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2~3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2월 7일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개 농가에서 발생이 확인돼 현재 살처분 매몰농가는 139개 농장, 285만7천 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힌 이후에도 화성과 전남 영암 등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큰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닭 출하가 차질을 빚자 이를 비관한 농민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살처분 대상 농가와 이동 제한 조치 대상 농가 등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지원 대책과 함께 소비지역에서의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살처분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 보상금과 생계안정 자금을 보조 지원하고, 가축입식자금을 융자 지원할 계획이다. 살처분 보상금은 가축 및 그 생산물뿐만 아니라 2차 오염 방지를 위해 소각 매몰된 사료, 기자재 등에 대해서도 처분 시점의 가장 최근 시세를 기준으로 지급하기 위해 180억 원을 배정, 76개 농가에 27억 원을 지급할 것을 추진 중이다.


소비지에서는 향후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열화 사업자(기업),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 대형마트 등과 연계하여 소비 촉진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월 중 대형마트 연계 할인행사를 시작으로 3월 이후 다양한 닭고기와 오리고기 시식행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안전하므로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는 점을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 등과 공동으로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과 캄보디아 등지에서는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인명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에서는 현재 검출된 H5N8형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고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잘 익혀 먹으면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이다.

 

❸ 백신 개발은 비효율적


2003년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이후 정부에서는 백신을 개발해서 2010년 이후에는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백신은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의 민간 동물백신연구소인 중앙백신연구소 관계자는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은 보유하고 있지만 고병원성에 대해서는 민간차원에서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축종별로 수십 종의 백신을 판매하고 있으며 양계 백신에도 수십 종이 있다. 양계의 경우에는 이 가운데 3~4가지 정도를 사용한다. 그러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다른 백신이나 저병원성 백신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에 대한 백신 접종은 그 효과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고병원성 AI가 적절히 통제되고 있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은 낮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현재 고병원성 AI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가금류(닭, 칠면조, 오리 등)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이며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형(Type)은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성분(matrix, nucleoprotein)에 따라 A형, B형 및 C형으로 구분되며 사람은 A형 및 B형이, 사람을 제외한 동물은 A형이 질병을 야기한다.


A형 인플루엔자의 혈청형은 두 가지 단백질(Hemagglutinin, Neuraminidase)의 종류에 따라 구분되며 H혈청형과 N혈청형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각각의 H혈청형과 N혈청형으로 표시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혈청형이 16가지, N혈청형이 9가지 종류가 있으며 산술적으로 존재 가능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혈청형은 144가지(16×9)이다. 혈청형은 H3N2, H9N2등으로 나타내고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


각각의 혈청형은 교차면역 반응이 없거나 약하여 다른 혈청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없으므로 혈청형이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형에 관계없이 방어에 관련된 항원이 없으므로 백신의 개발이 어렵다는 얘기다.

 

❹ 소독제 믿을만한가?


백신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일한 대책은 소독제 사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금사육농가에서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차단방역에 열심히 노력한다면 조류 인플루엔자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계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소독제를 사용해야 할까?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덕분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동물약품업체인 (주)이~글벳 관계자는 “주원료가 능금산이나 구연산으로 만들어진 소독제품인 K1, K2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능 시험을 했기 때문에 믿어도 된다고 말했지만 안심이 되지는 않았다. 이러한 소독제들은 소독 잔류효과가 몇 시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는 하루에 두 번 정도 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호흡기와 분변이 주 감염경로이기 때문에 소독 잔류효과가 있는 소독제야야 하는데 능금산이나 구연산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소독 잔류효과를 가질 수 있는가에 의문이 제기된다.
의학박사인 신영수 (주)마그넥스 이사는 “일반인들의 가장 큰 오해가 화학물질명이 붙어있으면 위험해 보이고, 구연산처럼 천연물질 느낌이 나면 안전해 보인다는 것이다. 저독성과 살균력 두 가지를 모두 맞추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방역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연산과 능금산은 구제역에는 효과가 있는데, 조류 독감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편이다. 게다가 구연산과 능금산은 일정한 면적(예를 들어 밀폐된 작은 공간의 방)에 뿌렸을 경우에는 살균효과가 있지만, 넓은 야외공간에 뿌리게 되면 효력도 많이 떨어지고 효과의 지속도 잘 되지 않는다는 게 방역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AI 방역에 사용되고 있는 살균소독제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허가를 받은 제품인데 구제역 AI 효력시험 실시 소독제 현황(14. 1. 2 현재)에서 보면 일부는 실효성을 검사한 기관이 없고, 일부는 한국의 협회나 영국기관에서 검사한 것으로 되어 있어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또한 AI 방역에 사용되고 있는 살균소독제의 주원료가 구연산(식초)이어서 AI 방역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할 수 있다. 반면 페놀 같은 독성물질을 사용하면 균은 죽을 수 있으나, 인체와 동물에 해가 될 수 있다. 만일 가축에 살균소독제를 직접 뿌리면, 가축들이 호흡으로 혹은 피부에 축적이 될 것이고, 그걸 먹은 사람 몸 안에도 독이 축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구제역 AI 효력시험 실시 소독제 현황(14. 1. 2 현재) 자료 중 (주)신한바이오켐의 바이오센트리 바이오펜은 페놀이 19.84% 포함된 액제이다.

 

❺ 대책은 없을까?


신영수 이사는 “미국 방역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방역대책은 제대로 작용하는 강력하면서 환경, 생체독성이 적은 살균소독제를 채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AI 균주 확보와 이에 대한 실험을 원할 때 빠른 실험을 하고, 조류 독감에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제품을 먼저 사용하도록 추천하거나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역별 살균소독약 사용 현황의 실시간 확인과 전파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정확한 용법(희석배수, 사용방법)에 따라 뿌리고 오물의 제거 후에 사용하고, 살처분한 가금류 와 축사에 대해서도 확실한 소독을 해서 2차 오염을 방지하고 확산을 막아야 하며, 감염되지 않은 곳에 대한 철저한 예방적 방역뿐만 아니라 인체로 감염되지 않도록 관련자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방역도 해야 한다.


미국 EPA(환경보호청)에서 지정한 동물, 축산 살균소독 방법도 이러한 원칙을 따르고 있다. 지진, 해일 피해로 인한 사망자 보다는 그 직후 바이러스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우에 바이러스에 살균·소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정기적으로 살균소독을 하는 것을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의료감염을 대비해서 병원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공공장소, 축산, 학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정기적으로 살균소독을 한다. 신 박사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후두, 폐, 분변 등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독제 사용 후 소독 잔류효과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주)마그넥스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D-125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살균 소독제이며 UN에서 국제 재난지역 방역에 사용하는 제품이다. 미국의 정부기관인 EPA에서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와 조류 인플루엔자 타입들에 대해 확실한 효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금류의 생체와 사체뿐 아니라 분변에서도 발견되는데, D-125는 오물이 쌓여있는 상태에서도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균만 따로 추출해서 살균 여부를 확인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 되는 것으로 전했다.


게다가 동물이나 인체에 대한 독성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뛰어난 살균 소독과 저독성이라는 상충되는 부분을 해결한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125는 미국환경보호청(EPA) 허가 살균소독제 중 총 142개의 슈퍼바이러스, 슈퍼박테리아 킬링 리스트를 보유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D-125는 저독성이고, 자주 사용해도 문제가 없으며 철새가 D-125로 죽는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 “적절한 사용주기는 원래 D-125를 한번 뿌려두면 다시 바이러스가 7일 이내에는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EPA 자료)”고 설명했다.

 

지진, 해일 피해로 인한 사망자 보다는 그 직후 바이러스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우에 바이러스에 살균·소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정기적으로 살균소독을 하는 것을 강조한다. 미국에서는 의료감염을 대비해서 병원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공공장소, 축산, 학교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정기적으로 살균소독을 한다.


신 박사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후두, 폐, 분변 등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독제 사용 후 소독 잔류효과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주)마그넥스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D-125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살균 소독제이며 UN에서 국제 재난지역 방역에 사용하는 제품이다. 미국의 정부기관인 EPA에서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와 조류 인플루엔자 타입들에 대해 확실한 효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금류의 생체와 사체뿐 아니라 분변에서도 발견되는데, D-125는 오물이 쌓여있는 상태에서도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균만 따로 추출해서 살균 여부를 확인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 되는 것으로 전했다.


게다가 동물이나 인체에 대한 독성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뛰어난 살균 소독과 저독성이라는 상충되는 부분을 해결한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125는 미국환경보호청(EPA) 허가 살균소독제 중 총 142개의 슈퍼바이러스, 슈퍼박테리아 킬링 리스트를 보유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D-125는 저독성이고, 자주 사용해도 문제가 없으며 철새가 D-125로 죽는 일은 없다”고 말하면서 “적절한 사용주기는 원래 D-125를 한번 뿌려두면 다시 바이러스가 7일 이내에는 자라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EPA 자료)”고 설명했다.

 

❻ 갈 길 먼 동물복지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014년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축사 시설을 증축 또는 개축하거나 현대식 설비를 갖추는 농가에 대해서는 지원대상에 따라 지원을 해주겠다는 내용이다. 전액 보조금이 아니라 일부는 자부담, 그리고 나머지는 보조금과 융자 지원인데 이것도 결국 축산농가의 빚이다.

 

더 큰 문제는 빚을 내서 축사 시설을 현대화한다고 해서 동물복지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는 여러해 전부터 동물복지시스템을 갖췄다고 보도했지만 일부 동물복지농장이 아닌 대부분의 축산농가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동물복지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축사 시설의 여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도 없고 축사 시설을 고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과수 농가나 채소 농가에 대해서는 선진농업을 교육하면서 축산 농가에 대해서는 무엇이 동물복지시스템인지, 도대체 얼마만한 면적의 축사에 몇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면 되는지에 대한 교육이 없다. 물론 축산 농가에 대한 연구나 교육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축산 사료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없지는 않다.

 

양돈과 관련해서는 모돈장에 위생적인 시설을 갖추도록 해서 동물복지의 첫 걸음을 뗀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닭들이 빼곡하게 들어가 있는 비좁은 닭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살처분하고, 방역하고 나중에 재입식 비용을 융자해 준다고 하지만 평소에 닭장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준 게 없다는 얘기다.


한국과 세계 178개국이 가입해 있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규약에 따르면 가축전염병 발생 시 살처분 과정에서 동물복지는 중요한 고려대상이며 인도적인 방법을 고려해 살처분이 시행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동물보호법과 AI 긴급행동지침 상에는 동물의 도살 시 고통을 최소화하라는 지침만 있다.

 

2011년 개정된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나온 살처분 방법은 오리사 내 평사에서 가스를 이용한 안락사 방법과 50~100cm 높이, 길이 20m의 구덩이를 준비해 평사에서 가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동일한 도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동물 복지를 고려한 살처분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살처분 당하는 닭과 오리들이 생매장 당하는 고통을 보면서 동물 복지를 고려한 살처분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

 

인간이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안락사를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뜨거운 논란이 제기돼 왔다. 동물에게도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정부와 축산농가는 어떠한 대답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농업과 비교해서도 현저하게 낙후되어 있고 환경적인 문제점도 많다.

 

이처럼 축산 농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정부가 나서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선진 축산업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낙후된 국내 축산업에 대한 지원을 FTA 때문에 꺼린다는 정부의 입장, 그리고 동물복지농장은 축산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정부가 축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동물복지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동물복지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축산 농가들에게 동물복지에 대한 교육을 하고 축사 면적과 시설, 가축 수의 제한, 그리고 급여방식과 사료 등등 선진국형 축산농가 교육이 필요하다.
 
인터뷰/김재홍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대한수의학회 이사장,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장)

Q. 조류 인플루엔자의 원인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철새 때문이라고 하는 반면 시민단체에서는 공장식 축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느 것이 원인일까요?


A. 새로운 AI가 발생하려면 어떤 형태이던지 원인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농장으로 유입되어야  가능하지, 공장식 축산이나 밀집사육을 한다고 자생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밀집사육은 방역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농장으로 유입되었을 때 상황을 훨씬 악화시킬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시민단체의 주장은 과학적 접근이 아닌 사회적 문제 부각의 관점으로 보아야겠지요. 또한 공장식 축산이라는 용어는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며 우리 전문가나 가금산업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용어입니다.

 

H5N8 AI 발생을 전후로 국내 양계농장과 오리농장의 혈청을 검사해 보았지만 H5N8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는 그 전에 감염된 적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고병원성으로 변이될 수 있는 저병원성H5N8 바이러스도 국내에서는 분리된 적이 없으며 항체도 검출된 적이 없습니다.

 

또한 발생농장 역학조사 결과, 농장주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지 않아서 해외에서 사람을 통한 유입 가능성은 거의 배제되었습니다. 게다가 발생농장 인근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가창오리에서 가금농장과 동일한 H5N8 바이러스가 분리되었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철새에 의하여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Q.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난 10년 동안 2~3년 마다 발생하여 양계 농가의 괴로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정기적인 방역을 강조하고 있는 한편 시민단체에서는 동물복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에서는 방역이 최선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동물복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책에 대해 교수님의 견해를 간략하게 밝혀주세요.


A. 동물복지는 선진국에서 시작된 인도적 관점에서 출발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점진적으로 동물복지 개념에 충실한 축산업으로 변화될 것으로 추측합니다. 동물의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지요. 다만, 동물복지는 직접적 해법은 될 수 없으며, 또한 축산업에 있어서는 그만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동물복지 사육방식은 대량 밀집사육이 불가능하므로 소비자는 현재에 비하여 대단히 비싼 가격으로 축산물을 사야만 하고, 닭이나 오리의 경우 복지농장 인증을 위해서는 방사 사육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이므로 비싼 가격은 물론 방사장에서 철새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철새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일반 농장보다 더 위험합니다.

 

일반적으로 면역상태가 좋고 건강하다고 하여 AI와 같이 고위험성 전염병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지요. 따라서 일반적인 건강이나 면역상태와 AI 같은 특정질병을 방어할 수 있는 특수면역(특이적 면역 또는 specific immunity)과는 구별이 되어야 하지만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혼용해서 언급을 함으로써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Q. 정부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해 내겠다고 밝혔다가 얼마 전 백신 개발이 비효율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변형이 쉬워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비용 대비 비효율적이란 설명인데요. 영미 선진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동남아,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자체가 이렇게 회의적인 상황인가요?


A. 더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어야만 하지만 기본적 백신을 만드는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있습니다. 인체에서도 변이가 심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하여 바이러스 별로 대응이 어려우므로 전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백신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실용화는 어렵고 연구 수준이지요.


후진국에서는 H5N1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하여 닭이나 오리에 백신접종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백신접종국이고, 반면 가금산업이 국가의 주요 수출산업인 태국에서는 백신접종을 안하고 우리와 같이 살처분 박멸정책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국은 전국적으로 AI가 연중 발생하는 국가라서 살처분 정책으로 박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피해라도 줄이자는 관점에서 백신을 접종하지요.

 

백신을 접종하면 AI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에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축주가 이를 인지하기 어렵고(발생신고도 안됨), 따라서 바이러스에 오염된 닭이나 계란, 오리가 도축장으로 출하되어 시중에 AI 바이러스가 오염된 가금산물이 유통될 우려가 높아집니다. 또한 박멸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바이러스의 순환감염이 일어나게 되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성도 있지요.

 

H5N1 의 경우, 백신접종국에서는 인체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살처분과 조기박멸로 인체 감염 사례가 전혀 없는데서도 백신접종은 능사가 아님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물론 연중 발생국에서도 조리하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조리된 가금요리를 먹고 감염된 사례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식품안전에 대하여 지나치게 민감한 소비자의 인식을 고려하고, 바이러스를 근원적으로 아예 제거한다는 정책적 의미에서 현 단계에서는 백신접종 보다는 살처분 정책이 합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백신접종을 해도 다음 번에 새로운 AI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면 현재의 백신은 효과가 없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Q. 조류 인플루엔자 소독제와 관련, 일부에서는 철새와 환경에 피해가 적은 능금산이나 구연산을 주원료로 한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을 찬성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살균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능금산이나 구연산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소독 효과가 없거나 부족한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소독제는 성분별로 효과나 적용범위가 매우 다양합니다. 능금산이나 구연산은 구제역 바이러스에는 대단히 소독효과가 좋으나 AI 바이러스에는 제한적입니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배설물이나 사료 등 유기물에 섞여있는 바이러스는 소독효과가 매우 낮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인체나 동물에 대한 안전성은 가장 높습니다. 항공 방제에 구연산 소독제를 권하는 이유도 안전성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며, 따라서 항공 방제는 시각적 효과는 강하지만 실제적 소독 효과는 조건이 맞지 않다면 매우 제한적입니다. Me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따릉이 타면 내년부터는 돈을 지급한다고요?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지급하라”
정부, “따릉이 이용자에게 탄소중립 포인트를 제공하겠다” 이용빈 국회의원, “개인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포인트 지급하라” 서울시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면 내년부터는 주행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게 되어 현금처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15일 이와 같은 내용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공공자전거 이용실적에 따라 탄소중립 포인트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일부 지자체와 2025년에 추진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의 추진방안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대상은 공공자전거에 국한한 것에 대해 국회 탄소중립위원회 소속 이용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그 대상을 본인 소유 자전거 이용자들에게도 지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빈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이는 방안에 소홀한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기존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며 ‘자전거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