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에서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첫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김경수 대선 예비후보가 이재명 예비 후보에게 “용산 대통령실은 도저히 단 하루도 대통령실로 쓸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만일 당선이 된다면 대선 이후 어디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하시겠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용산은) 보안 문제가 심각해서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게 분명하다. 지금 당장 어디로 딴 데 가기가 마땅치 않다”며 “보안 문제가 있지만 용산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는 청와대를 신속하게 보수해 거기로 다시 돌아가는 게 좋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개혁신당은 19일 “이재명 전 대표의 집무실 이전 공약 뒤집기는 양치기 소년도 한 수 접을 국민기만 변검술”이라고 직격했다.
임승호 개혁신당 선대본 대변인은 이날 “이 전 대표의 공약 뒤집기 변검술에 충청권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SNS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불과 하루만인 어제(18일) 방송 토론회에서 입장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록 뒤이어 ‘장기적으로 세종이 완전한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으나,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세종시 완전 이전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보였다”며 “대통령 임기 내에 집무실을 두 번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 전 대표 스스로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침에 한 말이 저녁에 바뀌는 ‘조변석개(朝變夕改)’가 아니라, 아침에 한 말이 아침에 바뀌는 ‘조변조개(朝變朝改)’ 수준”이라면서 “얼마 전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운운하며 국민들을 기만했던 이 전 대표는, 충청 표심을 쓰고 버려보겠다고 또 다시 공약 변검술을 펼치고 있다”고 힐난했다.
임 대변인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공약을 짜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이익을 위해 공약을 짜고 있다”며 “어제의 이재명과 오늘의 이재명이 대립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정치인의 약속은 천금과 같아야 한다”면서 “언어의 무게를 알지 못하는 경박한 언행을 반복하는 이 전 대표에게 국민들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어제 열린 민주당 토론회에선 집무실 세종 완전 이전을 놓고 시각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집권 초기부터 집무실을 세종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경수 후보는 “정부 부처가 서울과 세종으로 나뉘어 행정 비효율이 엄청나다”면서 “대통령실이 수석들 위주로 운영돼 권력이 집중되는데,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세종 집무실을 두고 정부 부처 장관들과 협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세종에서 바로 근무할 수 있다”면서 “제2집무실과 국무회의실이 있다. 대통령실 조직을 슬림화하면 다음 날 이전해 집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