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이 국산 장사정포요격체계(LAMD·Low Altitude Missile Defense)의 핵심 구성요소인 레이다 개발을 전담하게 됐다. 이 체계는 '한국형 아이언돔'으로도 불리며,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KAMD)의 주요 전력으로 평가된다.
30일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하에 추진되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체계개발 레이다 시제 사업의 단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1315억원이며, 개발은 2028년 11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LAMD는 단거리 및 저고도에서 날아오는 포탄을 요격하는 데 특화된 대공 방어 시스템이다.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 집중 배치한 장사정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탐지하고 요격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방어를 위한 최종 방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사정포요격체계의 '눈'에 해당하는 레이다는 좁은 상공 영역에 군집해 진입하는 수백 개 이상의 장사정포 다발을 개별적으로 식별하고, 실시간으로 탐지∙추적하는 역량이 필요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레이다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보다 더 많은 표적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요격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수출에 성공한 중거리 방공시스템 천궁-II(M-SAM-II), 그리고 장거리 방공체계 L-SAM에 이어, LAMD 역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형 대공무기로 부상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박혁 DE(Defense Electronics) 사업부장은 “현대 방공 시스템에서 레이다는 중추적 역할을 한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방어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다기능레이다(MFR) 기반 무기체계의 수출 확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최신 호위함(FFX 배치-III), 국산 전투기 KF-21의 AESA 레이다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눈'을 개발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