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1일 특위 구성 이후 처음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가운데 많은 유가족들이 동행하며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당초 이날 현장조사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만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국민의힘이 특위에 복귀하면서 여야 합동으로 진행됐다.
먼저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녹사평역 시민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참사 현장으로 이동해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우 위원장은 해밀톤호텔 옆 사고현장인 골목길 가운데 서서 "지금부터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위는 사고현장에서 용산소방서장과 용산경찰서장의 당시 현장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때 인근에 있던 유족들은 대성통곡하며 "야당도 여당도 아이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칠때 뭐했느냐"며 "일하는 사람 하나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하는 국정조사 다 필요없다"며 "제발 우리 아이를 하루라도 살려내라"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특위는 이어 이태원파출소로 이동해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한편 파출소에서 유족들의 출입을 제한하자 한 유족은 "나 그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고 유족이다. 오늘 여기서 죽을각오 하고 왔으니 문열으라"며 울면서 파출소 문고리를 잡고 놓지 않았다.

한편 오전 조사를 마친 특위는 오후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 등에서 현장 조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