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안 철수, 철수하지 않는 안철수라고 했었는데...?
“안철수 씨 당신, 앞으로 나는 남보다 도덕적이고 깨끗하고 이딴 소리 하지 마시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안철수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정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지지자들은 “지지율 약세로 사표가 될 줄 알면서도 당신에게 소신껏 표를 던지려던 사람을 바보로 만들었다”면서 “당신은 어려움 앞에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따르기보다 결국 현실에 굴복하는 계산적인 사람일 뿐 당신에게 표를 던지려던 나도 부끄럽다”며 실망감과 배신감을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냈다.
또 지지자들은 “안철수 지지를 평생 철수하겠다”, “내주변 지인들 믿었던 안철수한테 배신감 느꼈다”,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또 철수냐”는 등 안 후보의 단일화 결정을 강하게 비판내용도 적지 않았다.
10년의 정치 인생에서 안철수 후보가 선거에서 중도하차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의 약 17분동안 대화 끝에 후보직을 양보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반쪽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또 지난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처음으로 단일화 경선을 치렀으나 오세훈 시장에게 패했다.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 명분으로 정권교체를 내세웠으나, 전날까지 단일화 결렬책임을 국민의힘과 윤 후보측에 묻다가 이렇다할 명분없이 ‘조건없는 단일화’에 합의한 점을 두고 정치 지도자로서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